사망설에 휩싸였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일 만에 공개활동을 재개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김 위원장이 노동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 [연합] |
사망설에 휩싸였던 북한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20일 만에 공개활동을 재개하며 건재함을 과시했다. 김 위원장이 노동절이었던 지난 1일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이 2일 보도했다. [연합] |
[헤럴드경제=강문규 기자]북한 관영 매체가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의 공개활동을 보도했다. ‘사망설’까지 불거졌던 신변이상설이 전세계적으로 확산된 가운데 나온 보도다.
조선중앙방송은 2일 김 위원장이 노동절(5·1절)이었던 전날 평안남도 순천인비료공장 준공식에 참석했다고 밝혔다. 이는 지난달 11일 평양의 노동당 중앙위원회 본부청사에서 당 정치국 회의를 주재한 이후 처음으로 20일만의 공개행보다. 김 위원장은 특히 지난달 15일 집권 이후 처음으로 김일성 주석의 생일에 금수산태양궁전을 참배하지 않으면서 각종 신변 이상설에 휩싸였다.
조선중앙방송의 보도가 사실이라면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에 대해 줄곧 “특이동향없다”는 입장을 견지해온 청와대나 정부의 판단이 옳았을 가능성이 높다.
김 위원장의 건강이상설은 지난 4월 20일(현지시간) CNN이 미국 관리를 인용해 김 위원장이 수술 후 심각한 위험에 빠진 상태라는 정보를 미 정부가 주시하고 있다고 보도하면서 국내외 언론과 정치권을 통해 확대 재생산됐다. 그러자 청와대는 즉각 “북한 내 특이 동향 없다”고 밝혔다. 지난 4월 23일에도 정의용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국가안전보장회의(NSC) 상임위원회를 열고 북한 내부에 특이 동향이 없음을 확인했다고 밝혔다. 통일부와 국방부도 연일 같은 입장을 전했다.
그러나 국내 정치권에서는 태영호와 지성호 등 탈북민 출신 21대 국회의원 당선인을 중심으로 건강이상설에 무게를 두는 발언들이 잇따랐다. 북한 주영대사관 공사를 지낸 태영호 미래통합당 당선인은 지난 4월 28일 CNN과 인터뷰에서 "한 가지 분명한 것은 김 위원장이 스스로 일어서거나 제대로 걷지 못하는 상태라는 것”이라고 밝혔다. 같은날 페이스북에서도 태 당선인은 우리 정부가 김 위원장의 건강 이상설에 대해 ‘특이 동향 없음’이란 입장을 밝힌 데 대해선 “외려 대단히 이례적인 점이 많다고 판단된다”고 반박했다.
또다른 탈북민 출신으로 미래한국당 비례대표인 지성호 당선인은 지난 1일 한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김 위원장이 심혈관질환 수술 후 얼마나 버틸 수 있을까 싶었는데 지난 주말에 사망한 것으로 확인했다”고 밝혔다. 또 “100%는 아니고 99%라고 말씀드릴 정도”라며 “후계 문제로 복잡한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mkkang@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