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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토익 대신 본 오픽·토익스피킹…“응시해 다행, 코로나 걱정에 찜찜”
이들 시험 계속 치러져…토익과 대비돼
25~30명이 한 고사장에서 시험치기도
오픽·토익스피킹 측 “방역에 신경 썼다”

지난달 26일 서울 중구의 한 중학교에서 토익 시험 응시생들이 마스크를 착용한 채 고사장 입장을 위해 발열 검사를 받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주소현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감염 우려에도 불구하고 치러지는 오픽(OPIc), 토익 스피킹(TOEIC Speaking) 등 일부 영어 말하기 시험이 ‘사회적 거리두기’와 관계 없이 20여 명이 함께 치르는 기존 시험 방식을 고수, 일부 응시생이 불안을 제기하고 있다. 손 소독제 비치 등 방역 대책이 미비했다는 지적도 이들 사이에서 나왔다.

오픽·토익 스피킹 시험은 지난 2월에 각각 한 차례씩 취소됐지만, 이후에는 코로나19 확진자가 많았던 대구·경북 지역을 제외하고는 계속 치러졌다. 일일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세 자릿수를 기록할 때에도 계속 시험이 치러진 데 대해 의구심을 제기한 것이다. 반면 지필 방식인 토익 시험은 두 달 여 만인 지난달 26일에야 재개됐다.

3일 복수의 오픽·토익 스피킹 시험 응시생에 따르면 이들 시험은 여전히 20여 명이 밀집된 채 치러졌다. 방역 대책에 대한 아쉬웠다는 목소리도 이들 사이에서 제기됐다.

지난달 22일 서울 강남구 오픽 역삼교육센터에서 오픽 시험을 친 이모(22) 씨는 “한 시험장에서 시험을 친 인원이 25~30명 정도였다”며 “말하기 시험이니만큼 코로나19에 대비해 자리를 한 칸씩 띄워 배정했으면 더 안심할 수 있었을 것 같다”고 말했다. 같은 시험장에서 같은 달 12일 오픽 시험을 친 김모(25) 씨도 “정확하진 않지만 응시 인원이 20명 안팎이었다”고 했다.

시험장 내 방역이 다소 미비했다는 지적도 있었다. 지난달 11일 경기 수원시 오픽 영통센터에서 오픽 시험에 응시한 또 다른 김모(24) 씨 역시 “시험장에 손 소독제가 없었다. 있었으면 좋았겠다. 아무래도 마우스와 키보드를 만지지 않냐”며 “챙겨 온 소독제를 사용했다”고 털어놨다.

이들 시험을 보는 사람 수는 크게 늘어 사회적 거리두기 캠페인이 지켜졌냐에 대한 불안도 있었다는 전언도 나왔다. 지난달 8·29일 서울 강남구에서 토익 스피킹 시험을 본 임모(24) 씨는 “토익이 두 달 동안 밀린 탓에 토익 스피킹을 치는 사람이 꽤 늘어난 것 같다. 평일 시험도 없다가 생기기도 했다”며 “한 시험장에 10명 안팎이 시험을 봤으니 같은 시간대에 30여 명이 함께 (시험을)치른 셈”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공인어학시험 관계자들은 지난달 13일 시험을 재개한 이후 코로나19 감염 예방에도 주의를 기울였다고 설명했다. 응시생이 몰려도 수험생 간 간격을 유지하는 등 신경 썼다고도 강조했다.

오픽 주관사인 크레듀 관계자는 “정부의 다중이용시설 정책에 따라 감독자와 응시자 전원 시험 중 마스크를 의무적으로 착용하도록 했고, 손 세정제 비치와 사용을 의무화했으며, 응시자 간 간격을 최대한 유지하기 위해 평균 30% 가용 좌석을 축소 운영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YBM한국토익위원회 관계자도 “시험 전후로 모두 방역하고 있으며 응시생들도 마스크 끼고 시험을 치르는 데 대해 잘 따라줬다”고 했다.

오픽·토익 스피킹 시험이 코로나19 사태가 심각했던 와중에서 치러진 것은 토익 시험에 비해 응시생 수가 적고, 그나마 분산됐기 때문이라고 이들 시험 관계자는 설명했다. 토익위 관계자는 “토익 스피킹 시험은 지필 형태의 토익 시험과 치르는 형태가 다르다”며 “토익 시험은 한 달에 평균 두 번 치르지만 토익 스피킹은 주 2~3회, 오픽은 주 6~7회로 시험이 잦아 응시생이 분산돼 상대적으로 안전해 시험을 계속 치를 수 있었다”고 말했다.

addressh@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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