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럴드경제=서경원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에도 불구하고 반도체에 힘입어 3월 수출물량이 1년 전보다 증가했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3월 무역지수 및 교역조건’ 통계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물량은 작년 동월 대비 10.6% 증가했다. 2월(11.0%)에 이어 두 달 연속 두 자릿수대 증가율을 기록했다.
코로나19 확산에도 불구하고 낸드 플래시메모리를 중심으로 반도체 수출이 증가하면서 반도체가 포함된 ‘컴퓨터, 전자 및 광학기기’(15.2%) 수출이 많이 늘어난 게 전체 수출물량 증가를 이끌었다.
화장품과 의약품을 중심으로 화학제품(11.2%) 수출물량도 늘었다. 자동차가 포함된 운송장비(5.2%)의 경우 부품 수급이 회복된 가운데 북미와 유럽 지역으로의 수출물량이 작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3월 수출금액은 작년 동월 대비 0.4% 증가, 2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3월 수입물량은 기계 및 장비(26.2%) 수입이 늘어난 영향으로 작년 동월 대비 1.5% 증가했다.
기계 및 장비 수입물량은 반도체 제조용 장비가 큰 비중을 차지했다.
3월 수입금액 역시 기계 및 장비(26.1%) 영향으로 작년 동월보다 1.5% 늘었다.
상품 한 단위를 수출한 대금으로 살 수 있는 수입품의 양을 의미하는 순상품교역조건지수는 3월에 작년 동월 대비 2.6% 내려 28개월 연속 하락했다.
수출품 가격이 수입품 가격보다 더 많이 떨어진 탓에 교역조건이 악화했다.
코로나19 충격에도 3월까진 수출이 비교적 선방했지만, 유럽과 미국 등지로 감염증이 확산함에 따라 4월 이후에는 수출이 받는 타격도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
관세청이 통관 기준으로 집계한 수출은 이달 1∼20일 217억2900만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26.9%(79억9000만달러) 감소했다.
한은 관계자는 “4월 들어 통관기준 수출액이 감소했지만, 수출물량 변화는 수출물가의 변화를 살펴봐야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