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사옥 전경

[헤럴드경제=박혜림 기자] KT 노사가 최대 230억원 상당의 온누리 상품권을 구입해 범국가적 경제살리기에 동참한다.

KT와 KT노동조합은 긴급 노사협의를 열고 통상 5월과 7월에 나눠 지급되던 복지포인트를 5월에 일괄 집행하기로 했다고 27일 밝혔다.

특히 KT노사는 복지포인트로 온누리상품권 구매를 희망하는 직원에게 일부 금액을 추가 지원하기로 했다. 평균 80만원 상당의 복지포인트가 지급되는데, 20만원을 회사에서 추가 지원해 임직원들이 1인당 100만원의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할 수 있도록 돕겠단 것이다. 이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소비가 위축되며 심각한 타격을 입은 전통시장 상인, 영세 자영업자, 소상공인들을 지원하겠다는 취지다.

KT 임직원은 약 2만3000명. KT는 자사의 온누리상품권 구매 금액이 최대 230억원에 이를 것으로 추산한다. 단일사업장으로는 역대 최대 구매 규모다.

KT관계자는 “강제 구매가 아니지만 회사 측에서 20만원 이상을 지원해주는만큼 많은 직원들이 온누리상품권을 구매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KT는 사업장이 전국 단위로 널리 퍼져 있는만큼 지역별로 균형있는 경제살리기 동참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5월 중 전사 캠페인을 펼쳐 가정의 달과 연계한 온누리상품권 집중 사용을 권장한다는 방침이다.

KT노동조합 측은 “이번 결정은 최악의 경제위기 속에서 KT노사가 힘을 합쳐 선도적으로 경제살리기에 나서자는 것”이라면서 “산업계와 노동계 전반에 큰 반향이 되어 다른 기업 노사의 적극적인 동참으로 이어졌으면 한다”고 말했다.

한편 KT노사는 2015년 메르스 사태 때에도 복지포인트를 온누리상품권으로 대체 지급했다. 또 최근 코로나19 사태가 커지자 대구·경북 의료진과 소외계층을 대상으로 2억원 상당의 생필품을 전달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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