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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확진·사망자 수, 실제론 십수배 달하는 곳도”
뉴욕, 항체검사서 13.9% 양성
전체 주민 환산땐 270만명 감염
에콰도르 “46일간 503명 사망”
평년 대비 사망자 7600명 많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각국 정부의 공식 발표치가 실제 피해 규모를 전혀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이 잇따르고 있다. 감염자 파악을 위한 각국의 진단 검사 및 피해 진단 역량이 예상보다 빠르게 전개되고 있는 코로나19 확산세를 따라가지 못하면서다.

최근 뉴욕타임스(NYT)는 12개국 사망자 등록 자료를 분석, 코로나19 피해가 최고조에 달한 지난 한 달 동안 공식 집계보다 최소 3만6000명이 더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NYT는 “공식적인 피해 규모와 현실 간의 차이는 고의적이기보다는 제한된 검사와 통계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24일 0시(그리니치표준시·GMT) 현재 전세계 코로나19 누적확진자와 누적사망자는 각각 271만5000명, 19만407명을 기록하고 있다.

일부 개발도상국의 경우 처참한 현실과는 달리 공식 사망자수가 여전히 수십 혹은 수백명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넘치는 감염자와 사망자를 감당하지 못해 거리와 집안에 시신이 방치된 모습이 공개되며 충격을 줬던 에콰도르에서는 지난 3월 1일부터 4월 15일까지 평년보다 약 7600명 많은 사망자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됐다. 같은 기간 에콰도르 정부가 발표한 공식 누적사망자 수인 503명보다 약 15배 많은 수치다.

정부 역시 공식 수치가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음을 인정했다. 레닌 모레노 대통령은 지난 2일 대국민 연설에서 “감염 및 사망자 통계가 모두 부족한 것을 알고 있다”면서 “(코로나19 확산이) 검사 횟수를 초과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재까지 코로나19로 인한 공식 사망자수가 647명으로 집계되고 있는 인도네시아에서는 수도 자카르타에서만 지난 한 달간 1600명의 시신이 공원과 묘지에 안장된 것으로 드러났다.

미국 내 코로나19 최대 피해지역인 뉴욕주에서는 실제 코로나19 감염자가 공식 통계 대비 10배에 달한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앤드루 쿠오모 뉴욕주지사는 23일(현지시간) 기자회견에서 약 3000명의 주민을 상대로 코로나19 항체검사를 실시한 결과, 13.9%가 양성반응을 보였고 밝혔다. 뉴욕주 전체 주민을 기준으로 단순 환산했을 때 약 270만명의 주민이 코로나19 감염 이후 회복하면서 항체가 생겼을 것이란 추측이 가능하다. 증상이 없거나 가벼운 감염자의 상당수가 아예 통계에 잡히지 않은 사례가 절대적으로 많다는 뜻이기도 하다. 뉴욕시의 항체 양성 비율은 5명 중 1명(21.2%)로 나타났다.

쿠오모 주지사는 “3주전에 감염됐을 수 있고, 4주전 아니면 5주·6주전에 감염됐을 수 있다”면서 “이들은 바이러스에 항체를 갖고 있고 지금 회복하는 과정에 있다”고 말했다.

손미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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