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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영운 현대차 사장 "미국·유럽 코로나19 풀려도 수출 상당 기간 어려워"
성윤모 장관 주재 자동차 업계 간담회서 밝혀
쌍용차 예병태 사장 "산은과 긴밀히 지원 협의"
車업계 "32조원 유동성 공급 필요"
세금 감면·유예, 규제 완화 등 건의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을 비롯한 자동차업계 관계자들이 21일 오후 서울 서초동 자동차산업협회에서 열린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자동차업계 간담회'에 참석해 있다. [연합뉴스]

[헤럴드경제 이정환 기자] 공영운 현대자동차 사장은 21일 "미국과 유럽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풀린다고 해도 상당 기간 수출은 어려울 것 같다"고 말했다.

공 사장은 이날 오후 서울 서초구 한국자동차산업협회 대회의실에서 성윤모 산업통상자원부 장관 주재로 열린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자동차 업계 간담회'이후 이같이 밝혔다.

공 사장은 현재 수출 상황에 대해 "지금도 좋은 편은 아니고, 앞으로도 그렇다"며 "현재도 수출이 많이 줄어들고 있고, 해외 법인들이 재고도 많이 가진 상태"라고 답했다. 그는 "정부가 자동차 업계 지원책을 추가로 마련한다고 하니 기대해보겠다"고 했다. 또 "일단 지금 이 기간에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잘 넘겨야 한다. 이후에는 자동차 산업 전체가 기회를 잡을 수 있다"고 내다봤다.

경영 위기를 겪고 있는 쌍용차 예병태 사장은 대주주인 인도 마힌드라의 긴급자금 지원이 확보됐고, 산업은행 지원을 받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예 사장은 "마힌드라가 약속한 400억원이 들어올 예정이고, 구체적인 방안도 다 마련됐다"며 "우리 이사회 절차도 다 거쳤다"고 말했다. 그는 또 "산업은행 지원과 관련 아무런 결론이 난 것은 없지만, 계속 긴밀하게 협의하고 있다"고 했다.

정만기 자동차산업협회 회장은 이날 간담회에 참석한 완성차·부품 업계 대표들이 유동성 지원과 규제 유예 등을 정부에 건의했다고 전했다.

협회에 따르면 자동차 업계가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3∼4개월 동안 감당해야 내야 하는 자금 규모는 42조원에 달한다. 수출 및 공장 운영 등을 위한 단기차입금 17조원과 3∼4개월 동안 필요한 인건비 등 고정비가 25조원에 이른다.

자동차 업계는 이 가운데 약 32조원에 대한 유동성 공급이 은행을 통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협력업체들은 특히 대출 어려움을 호소했다. 은행에서 대출을 위해 담보나 신용도를 따지는데, 상황이 어려운 업체의 경우 회사 신용도로는 대출받기 어려워 회사채나 어음 할인이 안 돼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어 개선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개별소비세, 취득세, 등록세 등 각종 세금을 감면 혹은 유예해 달라는 건의와 고용유지 지원금 조건 완화, 환경규제 완화, 주 52시간 근무제 완화 등 요구도 나온 것으로 전해졌다.

정 회장은 "자동차 업계가 요구하는 유동성 지원은 정부에 현금을 퍼달라고 하는 게 아니라 대출 연장 등을 통해 급하게 필요한 자금을 융통해 달라는 것"이라며 "재난기본수당 같은 직접 지원과는 구분되는 것이니 오해가 없었으면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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