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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백상현의 세계 100대 골프 여행 - 아르헨티나 야오야오] 호수에 둘러싸인 ‘안데스의 별세계’ 美 대통령들의 라운딩 명소로 유명
모레노와 나후엘 후아피 호수에 앞뒤가 둘러싸인 야오야오 리조트.

남미 대륙 안데스 고원에 역대 4명의 미국 대통령들이 다녀간 별세계의 골프 휴양지가 있다.

야오야오(Llao Llao) 호텔&리조트, 골프·스파는 아르헨티나 수도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남서쪽 1600㎞, 남위 41도 파타고니아 지방 안데스 산맥 동쪽 산기슭에 자리잡고 있다. 인기 휴양지 바릴로체(Bariloche) 서쪽 외곽에 위치한 이곳은 모레노와 나후엘 후아피, 두 개의 호수에 둘러싸여 놀랍도록 아름다운 풍광을 자아낸다.

1939년 야오야오 호텔이 문을 연 후 미국인 루터 쿤츠의 설계로 1940년대에 9홀 코스로 개장했다. 코스 설계의 거장 알리스터 맥킨지를 따라 아르헨티나에 건너온 쿤츠는 볼리비아에 라파즈 골프클럽을 비롯해 남미에 수십 개 코스를 만들었는데 야오야오는 그의 초기 작품 중 하나다. 코스는 1994년 에밀리오 세라에 의해 9홀이 추가되어 정식 18홀이 되었다.

야오야오는 99~2001년 아르헨티나 PGA 매치플레이 대회 무대로 세상에 알려졌다. 그러나 야오야오를 세계적으로 유명하게 한 것은 4명의 미국 대통령이었다. 프랭클린 루즈벨트, 드와이트 아이젠하워가 찾았고, 1997년에 빌 클린턴 대통령이 호텔에 묵으며 라운드를 했다. 2016년에는 버락 오바마 부부가 역사적 쿠바 방문과 아르헨티나 대통령 국빈 방문 후 굳이 이곳에 들러 골프를 즐겼다.

코스는 5913m 파70으로 짧은 편이다. 홀들은 나후엘 후아피 호수를 북쪽에 두고 동서로 길게 펼쳐져 있다. 1, 2번과 12~18번 홀은 쿤츠가 설계한 오리지널 홀들인데, 숲이 우거진 반도에 자리한 이 9홀이 코스에서 가장 뛰어난 홀들이다. 나중에 추가된 3~11번 홀은 대부분 호텔 주변 언덕에 밀집되어 다소 미흡한 느낌이다.

파5 1번 홀은 코스 한 가운데 소박한 오두막 클럽하우스에서 서쪽으로 출발한다. 그린 못 미쳐 오른쪽으로 작은 연못이 놓인 전략적인 홀이다. 클럽하우스로 다시 돌아오는 파4 2번 홀 다음에는 갈대밭이 무성한 호숫가 파3 3번 홀이 이어진다. 여기부터가 새로 생긴 9홀이다. 300m의 짧은 오르막 파4 4번 홀 그린 배경은 야오야오 호텔이다.

5~9번 홀은 야오야오 호텔 아래 펼쳐진 언덕에 지그재그로 이어진다. 오르막과 내리막 홀이 반복되어 다소 밋밋할 수 있지만 멀리 눈 덮인 안데스 산맥과 푸른 호수의 절경에 지루함을 느낄 틈이 없다. 파4 10번 홀은 추가된 9홀 중 최고로 꼽힐 만 하다. 405m 핸디캡 2번으로 커다란 곡선의 호숫가를 따라 휘어간다. 티샷이 호숫가 갈대밭에 빠지지 않도록 지나친 거리 욕심은 자제하는 편이 좋다.

파3 11번 홀에서는 호수를 등지고 내리막 티샷을 보낸다. 포대 그린과 주변 벙커가 어려움을 주는 흥미로운 홀이다. 그린 옆 클럽하우스에서 맥주 한 잔을 마신 다음 숲에 가까운 다음 홀들로 이동한다.

반도의 울창한 삼림 속에 자리한 파4 15번과 16번 홀에서는 야오야오의 홀들이 얼마나 다양한 아름다움을 제공하는지 새삼 깨닫게 한다. 15번 홀은 끝에서 왼쪽으로 급격히 휜 페어웨이 너머 보이지 않는 그린을 공략하는 재미가 뛰어나다.

내리막 파5 17번 홀에서는 숲에서 다시 평지로 빠져나온 다음 야오야오에서의 꿈 같은 라운드는 매력적인 파3 홀로 마무리된다. 야오야오에 가기 위해서는 부에노스 아이레스에서 바릴로체까지 2시간 반 정도 비행기를 타야 한다.

야오야오 호텔 숙박비는 200~300달러이고 더 저렴하고 예쁜 주변 호텔들도 좋은 옵션이다. 그린피는 3000~6200 아르헨티나 페소로 한화 6만~11만원 정도다. 바릴로체에 간 이상 인근 아렐라우켄골프장 190㎞ 북쪽 산 마틴의 차펠코와 엘 데사피오는 꼭 라운드해야 할 코스다.

[화이트파인 파트너스 대표, 골프 여행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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