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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공허한 ‘내돈내듣’ 외침…‘가시밭길’ 가는 네이버
네이버, 21일 ‘음원 정산 방식 개선 방안’ 세미나 참가
인별 정산 방식(VPS) 발표 한달째…실질적 합의 없어
업계 반응도 회의적… ‘단순 시도’에 그칠 가능성 커
네이버 “전면 도입 어렵다면 부분적으로라도 도입할 것”

‘내 돈은 내가 듣는 음악에 갔으면 좋겠다’는 취지의 네이버 ‘내돈내듣’ 캠페인. 네이버는 자사 뮤직 서비스 바이브(VIBE)의 새로운 음원 정산 시스템 ‘VPS(VIBE Payment System)’의 도입을 알리기 위해 지난 3월부터 캠페인을 진행하고 있다. [바이브 제공]

[헤럴드경제=김민지 기자] 네이버가 의욕적으로 추진 중인 새로운 음원 정산 방식(VIBE Payment System·VPS)이 결국 ‘반쪽짜리’에 그칠 가능성이 커졌다. ‘내 돈은 내가 듣는 음악에 갔으면 좋겠다(내돈내듣)’ 캠페인을 벌이고 있는 네이버의 외침이 공허하다.

네이버는 오는 21일 디지털경제포럼이 주최하는 ‘음원 생태계의 발전을 위한 음원 정산 방식의 개선방안’ 특별 세미나에 참여한다.

네이버 뮤직 서비스 ‘바이브(VIBE)’ 관계자가 주요 패널로 참가해 올 상반기 도입 예정인 새로운 음원 정산 방식 ‘VPS’의 효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번 세미나는 VPS 공론화 작업의 일환이다. 그러나 참여 패널 중 음원사업자는 바이브가 유일하다. 타 업체에는 모두 외면받고 있다.

네이버는 바이브의 음원 정산 방식을 기존 비례배분제에서 인별 정산 방식인 VPS로 전환하겠다고 발표했다. VPS란 이용자가 낸 요금이 음원 차트 순위와 관계없이 이용자가 실제로 들은 음악의 저작권자에게만 지급되는 정산 방식이다. 네이버는 올 상반기에 반드시 VPS를 도입하겠다는 목표로 ‘내돈내듣’ 캠페인을 벌이며 공론화에 열을 올리고 있다.

그러나 실제 도입이 이뤄진다 해도 이는 ‘단순 시도’에 그칠 가능성이 큰 상황이다. 신규 음악 정책을 발표한 후 한 달이 지났지만 이해관계자 간 합의가 전혀 이뤄지지 않았다.

음원 정산 방식을 바꾸기 위해서는 한국음악저작권협회와 같은 신탁단체들과 징수 및 분배 규정에 관한 합의를 이뤄야 한다. 현재 음악저작권자 약 95% 이상이 신탁단체에 권리를 위탁하고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도 네이버가 합의를 이룬 신탁단체는 없는 상황이다.

VPS 도입에 대한 업계 반응도 회의적이다. 기존 음원 정산 방식을 뿌리부터 바꿔야 하는 탓에 음원업계 전반에 걸친 논의가 필수적이지만 이해관계자가 많고 이견도 크다.

음원업계 관계자는 “VPS가 전면 도입되려면 저작권자와 신탁단체들, 신탁단체들과 음원사업자, 다수의 신탁단체끼리 각각 논의가 이뤄져야 한다”며 “그러나 현재로썬 논의가 시작된 게 없고, 앞으로 진행될지도 미지수다. 도입된다 하더라도 현실적으로 시간이 매우 많이 걸릴 사안”이라고 말했다.

시스템 전환에 드는 비용도 만만치 않다는 지적이다. 음원 정산 방식을 바꿨을 때 발생할 수 있는 기술적 문제와 내부 시스템 처리 문제 등 고려해야 할 사안이 한둘이 아니다.

VPS가 가져올 긍정적인 결과가 명확하게 증명되지 못한 것도 부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다. 네이버가 주장하는 것처럼 음악저작권자들에게 실제로 이익이 될지 아직 입증된 바가 없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해 네이버 측은 “‘내돈내듣’ 캠페인 취지에 공감해주는 뮤지션도 많고, 이용자 반응도 굉장히 좋다”면서 “전면 도입이 어렵다면 부분적이라도 도입할 예정이다. 신탁단체 중 먼저 합의가 이뤄지는 단체의 저작권자들을 대상으로 인별 정산을 우선 도입하겠다”고 밝혔다

jakmee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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