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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0대 자녀 ‘재난소득 배분’ 놓고 온라인 맘카페 ‘시끌시끌’
수원시 재난기본소득 신청완료 문자메시지. [수원시 제공]

[헤럴드경제] 경기도와 각 시군 지자체가 사상 최초로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하면서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는 10대 자녀들과의 ‘배분’문제를 놓고 흥미로운 논의가 이어지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따른 경제 위기 극복을 위해 정부가 처음으로 시행하는 정책인 만큼 경험해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19일 용인 수지, 성남 분당, 화성 봉담 등 지역사회 주민들이 활동하는 인터넷 맘카페를 중심으로 지자체가 지급하는 재난기본소득을 자녀들에게 줄 것인지, 부모가 임의로 사용한느 것이 맞는지를 묻는 글들이 잇달아 올라오고 있다.

이들 글에는 재난기본소득을 둘러싼 자녀와의 배분을 놓고 부모들의 고민과 대처법 등 다양한 의견들이 쏟아지면서 해당 글에는 수십 개의 댓글과 2000~3000회에 이르는 조회 수를 기록 중이다.

해당 댓글에는 ‘가구별 지급이 아닌 1인당 지급’인 만큼 미성년자 자녀에게 공정한 분배를 해야 한다는 의견과 ‘세금을 낸 부모가 모두 써야 한다’는 일괄 몰수형, ‘줄테니 밥값 내놓으라고 하라’는 협박형, ‘5대5로 나누기로 했다’는 절충형 등 다양한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배분을 요구하는 자녀에 대한 대처 방법도 눈길을 끈다.

“단축 근무하느라 가계소득이 줄어 대학생 딸한테 꿈도 꾸지 말라고 했다”는가하면 “용돈으로 퉁치라”, “배달음식 시킬 때마다 아이들 몫을 제하라”, “학원비에 보태 써라”는 등의 의견들이 올라왔다.

자녀들의 반응도 고스란히 전해졌다. “10살 아이가 자기몫 달라네요. 어이상실~”, “자기 명의로 나왔으니 절반이라도 달라고 합니다”, “이달 말 군 입대한다고 빨리 신청하라고 독촉한다”, “대학생 아들은 재난기본소득 20만원을 선불카드로 받아 줄테니 현금으로 15만원을 달라고 ‘깡’을 제안했다”는 등의 댓글이 쏟아졌다.

한 주민은 “제가 학원에 근무하는데 학생(원생)들이 재난기본소득에 대해 더 많이 이야기하는 것 같다”고 청소년들의 분위기를 전했다.

경기도 관계자는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도민 모두의 소비 여력을 키우고 멈춰버린 지역상권에 수혈하는 경제방역 정책이라는 취지를 살려 가족들이 소비자 교육의 기회로 삼아 토론해보는 것도 좋을 것”이라며 “청소년들이 똑똑한 소비를 경험하고 이를 통해 10대가 찾는 점포까지 지출 범위가 확대되는 측면도 생각해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도내 19세 이하 주민이 전체인구의 19%인 252만명(올 2월 기준)을 차지하고 있는 경기도는 도(1인당 10만원씩)와 30개 시군(1인당 5만~40만원씩)에서 각각 재난기본소득을 지급한다.

herald@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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