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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필 미켈슨 “우즈, 네가 우승해서 행복해”
44세에 마스터스 우승 축하메시지
‘만년 2인자’ 에 머물렀던 왼손 황제
세월이 둘 사이 불편했던 관계 해소
타이거 우즈(왼쪽)와 필 미켈슨.

지난해 타이거 우즈가 44세의 나이로 마스터스에서 우승한 것은 골프계를 깜짝 놀라게 했던 사건 중 하나였다.

20대와 30대때는 골프계를 평정했던 우즈지만 2008년 US오픈 우승 이후 부상과 복잡한 개인사 등으로 좀처럼 정상권에 다가서지 못했고 놀라웠던 그의 재능도 바닥이 나는 듯 했다. 하지만 불굴의 의지와 노력으로 다시 ‘꿈의 무대’ 마스터스를 제패하고 그린재킷을 입은 우즈는 많은 골프팬들에게 감동을 안겨줬다.

그의 완벽한 경기와 그것이 만들어낸 우승에 놀란건 팬 뿐만은 아니었다.

역대 최고의 골퍼 중 한명이자 우즈의 등장으로 ‘만년 2인자’에 머물러야 했던 ‘왼손황제’ 필 미켈슨도 우즈의 우승에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던 것이 뒤늦게 알려져 화제다. 마스터스는 13일(한국시간) 공식트위터를 통해 지난해 마스터스 골프 토너먼트가 끝난 직후 클럽하우스의 모습을 소개했다. 4장의 사진으로 이뤄진 이 트윗에는 그린재킷의 치수를 측정하는 우즈와 우즈의 명패, 그리고 미켈슨이 우즈의 라커룸에 붙여놓은 냅킨 편지가 있었다.

오거스타 내셔널클럽 클럽하우스의 냅킨에 손으로 쓴 미켈슨의 편지에는 ‘타이거, 너의 이번 대회는 정말 인상깊었고 놀라웠다(So impressive, What a game). 당신이 우승해서 매우 행복하다! 필’이라고 적혀있었다. 사인펜이 조금 번져 글씨가 정확히 보이지 않는 부분도 있었지만 미켈슨의 진심어린 축하가 담겨있다는 사실은 틀림없어 보였다.

세월이 둘 사이의 불편했던 관계를 누그러뜨린 것일까. 미국을 대표하는 쌍두마차였지만 둘 사이는 그리 가깝지 않았다. 우승을 놓고 다투던 때에도 그랬고, 둘이 같은 조로 나선 라이더컵에서는 이름값이 무색하게 ‘실패한 조합’이라는 오명을 써야했다.

하지만 2018년 마스터스를 앞두고 함께 연습라운드를 치르며 훈훈한 장면을 연출했다. 둘이 함께 연습라운드를 한 것이 20년 만이었다고 언론은 전했다. 그해 11월에는 총상금 900만달러(약 110억원)를 놓고 일대일 이벤트 대결을 벌이며 왕년의 라이벌전을 편안한 상태로 치르기도 했다. 물론 경기력은 기대에 미치지 못해 아쉬움을 남겼지만….

2018년 마스터스에서 둘의 연습라운드를 놓고 당시 미국 언론은 ‘우즈와 미컬슨이 함께 연습라운드를 한 것은 1998년 이후 20년만’이라고 보도했다.

타이거 우즈는 미켈슨의 냅킨 축하메시지에 뭐라고 답을 했을까. 김성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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