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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구현모 ‘색깔 입히기’ 본격화…KT ‘新 슬로건’ 만든다
전 직원 대상 첫 슬로건 공모
“고객중심·산업혁신·국민기업”
비전 담을 수 있는 슬로건 찾기
구 사장 체제 DNA 전환 가속도

KT가 구현모 신임 최고경영자(CEO) 색깔 입히기에 본격 나선다. 새로운 슬로건을 만든다. 황창규 전 회장의 색을 벗고, 구현모호로 DNA 체질 개선을 본격화하는 상징적인 신호탄이다.

KT는 최근 2만 3000여명의 전임직원을 대상으로 차기 회사 슬로건 공모를 발표했다. KT가 전 임직원을 대상으로 한 내부 공모를 통해 슬로건을 정하는 건 이번이 처음이다.

‘새로운 KT의 비전을 담아, 모든 KT인이 공감할 수 있는 미래상을 표현하는 슬로건’을 찾는다는 것이 주 내용이다. 슬로건 접수는 오는 17일까지 진행된다. KT 직원이라면 누구든 응모할 수 있다. 당선작에게는 포상금이 주어진다.

새롭게 만들어질 슬로건은 KT 전 임직원의 명함에 사용된다. 현재 KT 명함에 적힌 ‘당신의 초능력 5G’라는 문구를 대체하게 된다. 명함 뿐만 아니라 회사 및 유통 대리점의 주요 간판에도 사용된다.

KT 관계자는 “그동안 회사 슬로건은 외부 대행 업체와 임원들이 만들고, 결정해 왔다”며 “KT 전 구성원이 참여해 회사를 상징하는 슬로건을 직접 만들고, 찾는 것은 이번이 사실상 처음”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슬로건을 만드는 과정부터 직원들이 주인의식을 갖고 ‘단단하고 당당한 KT’를 만들어 보자는 의미”라고 덧붙였다.

이번 슬로건 공모는 무엇보다 구 사장이 표방해온 새로운 기업 비전을 한마디로 요약하는 ‘회사의 새로운 상징성’을 찾기 위한 작업이다.

구 사장은 최근 취임사에서 “KT를 고객의 삶을 변화시키고, 다른 산업의 혁신을 리딩하며 대한민국의 발전에 기여하는 기업으로 만들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특히 구 사장은 KT를 ‘국민 기업’ 이미지로 새롭게 포지셔닝 할 수 있는 신(新)슬로건을 강조한 것으로 전해졌다.

최근 시작한 KT의 ‘마음을 담다’ 캠페인도 ‘따뜻함’과 ‘국민 기업’에 방점을 둔 구 사장의 경영 가치관이 담겨 있다. ‘마음을 담다’는 KT가 지난 1일부터 시작한 기업 캠페인으로, ‘따뜻한 기술로 개개인이 더 나은 삶을 누리도록 한다’는 취지를 담고 있다. KT 기술로 고객의 일상이 변화하는 사례를 시리즈 형태로 보여주고 있다.

새롭게 시작한 캠페인과 ‘고객 중심· 산업 혁신 리딩· 국민기업’으로 요약되는 기업 비전을 담은 새 슬로건으로 KT의 이미지를 국민기업으로 새롭게 탈바꿈 시키겠다는 의도다.

슬로건 변경과 함께, 구현모식 KT의 체질개선에도 속도를 낸다. 구 사장은 보고와 지시 중심이던 회의 문화를 업무를 잘 아는 실무자들이 함께 참여하고 토론하는 방식으로 바꿨다. 나이와 직급에 상관없이 직원의 역량을 최우선 시 하는 것도 눈에 띄는 변화다.

구 사장은 “앞으로는 누구든 나이와 직급에 관계없이 열정과 역량만 있다면 마음껏 도전하고 인정받을 수 있는 제도와 문화를 만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와함께 KT는 인사혁신의 일환으로 신입사원 정기 채용을 전격 폐지하고, 대신 6주의 인턴기간을 거쳐 정직원 전환여부를 결정하는 ‘수시 인턴 채용제’ 를 도입했다. 정기 채용을 통한 ‘공채’ 문화가 뚜렷한 KT가 수시 인턴제를 도입한 것은 40여년 KT역사상 처음이다. 미래 핵심 인력인 신입사원의 채용 방식부터 대폭 손질하면서, 인사혁신에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다.

한편 구 사장은 “135년 통신 역사를 주도하고 집전화부터 인터넷, 모바일 시대에 이르기까지 KT가 움직이면 룰(Rule)이 된다는 승리의 공식을 증명해낸 역사가 있다”며 “상품, 제도, 영업 방식 등 KT의 모든 영역에서 고객을 중심에 두고, 고객이 원하는 것을 빠르고 유연하게 제공할 수 있도록 바꿔 가자”고 언급했다.

박세정·김민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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