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문가 “보수층에 대한 실망” vs “단순 비교하기 어려워”
[헤럴드경제=최정호 기자·김용재 수습기자]50대, 옛 ‘386세대’가 4·15 총선의 캐스팅보트로 떠오른다. 강한 보수 성향의 60대 이상, 또 더 강한 진보 색채의 30·40대 사이에서 균형추를 잡아온 이들이 이번 선거에서 어떤 선택을 할 지가 관건이다.
중앙선거관리위원회가 지난 5일 발표한 21대 총선 유권자 집계 결과 이번 선거에서 투표권을 가진 50대(50~59세) 인구는 864만9821명, 60세 이상 인구는 1200만9494명이다. 이들이 차지하는 선거인수 비중은 각각 19.7%, 27.2%로 총 46.9%를 차지한다.
제21대 국회의원선거를 9일 앞둔 6일 오전 광주 동구의 한 인쇄소에서 선관위 직원이 인쇄된 4·15총선 투표용지를 정리하고 있다. [연합] |
이중 50대의 극적인 지지정당 변화가 눈에 띈다. 한국갤럽에 따르면 20대 국회의원선거 한달 전인 2016년 3월 당시 50대의 새누리당(현 미래통합당) 지지율은 52%였다. 그러나 올해 3월 조사에서는 50대의 미래통합당 지지율이 23%로 ‘반토막’ 났다. (조사기간 3월31일~4월2일,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 대상,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 표본오차, 세부내역은 한국갤럽이나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참조)
이 같은 결과에 대해 이준한 인천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4년 동안 지지율이 반토막 났다는건 (보수 세력에) 어떤 희망이나 소속감이나 신뢰나 이런것을 못 얻었다고 보면 된다”며 “보수당 핵심적 지지층(50대 이상)에서 지지 못 얻을 정도로 실망을 줬다고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옛 40대가 시간이 지나 50대가 되면서 나타나는 현상이기도 하다. 우리 정치의 ‘세대균열’이 시간이 지나며 재편되고 있다는 의미다. 이내영 고려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나이가 들수록 보수화되는 추세인 '에이징 효과'있다 하더라도 과거 50대와 현재 50대를 단순 비교하긴 어렵다”며 “지금 50대는 과거 정권 및 보수세력에 대해 반감을 가진 소위 민주화 386세대”라고 옛 30·40의 연장선상으로 분석했다.
이 교수는 “이제 50대 나이만 갖고 보수라고 단정지을 수 없다. 단순 나이, 특정 연령대가 경험한 세대효과 및 경험이 각자 달라 정치성향을 단순 판단해선 안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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