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채권단 “두산중공업 추가 구조조정안 필요”
'두산엔진'식 분할·합병 방안 급부상
두산중공업 알짜 자회사 재무 효과 사라져…고강도 비용절감 사업부 매각 자구 방안에 담기로
인력 구조조정 진행, 두산건설에 두산큐벡스 지분 매각까지도 검토

[헤럴드경제 정순식 기자] 두산그룹이 마련 중인 자구안으로 과거 두산엔진식 분할·합병 모델이 급부상하면서 두산그룹 구조조정 자문단과 채권단 내부에서 두산중공업에 대한 고강도의 추가 자구안 필요성이 거론되고 있다.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두산중공업의 분할·합병을 거쳐 탄생하는 두산중공업 사업회사는 현행 구조로는 자력 생존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대대적인 비용 절감과 비주력사업 부문의 매각 등 추가적인 구조조정 방안 등을 요구할 방침인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중공업도 이같은 기류에 따라 자구안에 이미 진행 중인 인력 구조조정과 휴업 방안 등을 포함해 비주력 자산의 매각 등의 조치까지도 담기로 했다. 두산중공업은 100% 자회사인 두산건설을 포함해 골프장 사업을 영위하는 두산큐벡스의 지분 매각 방안의 검토에 들어갔다.

6일 금융권과 재계에 따르면 산업은행 등 채권단은 두산중공업에 대한 재무구조 개선과 사업 개편을 위해 과거 두산중공업이 진행 했던 두산엔진식 분할·합병 방안을 유력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채권단과 두산중공업이 주목하는 분할·합병 방안은 2018년 재무구조 개선 목적에서 선박 엔진을 만들던 두산엔진 매각을 위해 단행했던 인적 분할 케이스다. 당시에도 분할의 목적은 두산밥캣 지분을 지키기 위해서였다. 이를 위해 두산밥캣 지분을 보유한 두산엔진 투자 부문을 신설한뒤, 이를 두산중공업에 합병하고, 나머지 엔진사업을 영위하는 사업부문에 대한 두산중공업의 지분만 남겨 이를 사모펀드에 넘기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두산엔진 분할·합병 구조를 현 두산중공업 개편 작업에 적용하면 두산중공업은 발전사업을 하는 사업회사와 두산인프라코어 지분을 보유한 투자회사로 분할된 뒤, ㈜두산이 투자회사를 합병하는 형태로 진행된다. 이렇게 되면 두산그룹은 두산인프라코어와 두산밥캣의 지분을 보호할 수 있다. 2018년 두산엔진 사업회사는 매각됐지만, 이번 두산중공업 사업회사는 자력 생존의 길을 걷게 되는 점만 다르다.

다만 이 분할·합병 작업은 두산중공업에 대한 정밀 수술을 위한 선제작업일 뿐이다. 채권단은 현행 부채의 상당 부분이 사업회사로 이전되는 만큼 발전 업황 부진과 금융비용 등을 감안할 때 적자 지속 가능성이 높다 보고, 인건비 등 경상 비용의 고강도 절감 방안을 주문한다는 계획이다. 두산중공업은 연초 단행된 명예 퇴직에 더해 노조와 협의 중인 유휴 인력의 휴업 방안을 예정대로 진행할 예정이다. 채권단은 연 1000억원 이상의 인건비 절감 방안을 기대하고 있다. 인력 구조조정에 더해 사업부 매각 또한 자구안에 포함된다. 두산건설의 매각과 함께 라데나CC 골프장을 보유한 두산큐벡스의 매각이 유력시된다. 두산중공업은 두산큐벡스의 지분을 32% 보유 중이다.

이동헌 대신증권 연구원은 “채권단 입장에서는 자금을 지원 받은 두산중공업의 정상화에 집중해야 하는 만큼 별도의 재무 부담이 없는 사업 분할 방안이 유력하다”며 “다만 분할 이후 두산중공업은 수주 산업의 특성상 예상되는 매출액이 정해져 있는 만큼, 영업 정상화를 위해 비용 절감 방안이 수반돼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