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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광객 없는 인사동 거리…“이런 경험은 처음”
외국인 관광객 발길 끊겨 매장들 울상
그나마 인근 직장인들이 점심 등 해결
하루빨리 활기 되찾아 숨통 트였으면
지난 2일 서울 인사동 거리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관광객들의 발길이 없어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최원혁 기자/choigo@heraldcorp.com]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사람이 없어도 너무 없어요…. 이런 경험은 정말 처음인 것 같아요.”

지난 2일 오후 서울 종로구에 위치한 인사동거리. 평소대로라면 평일·주말 상관없이 관광객과 상춘객들로 붐벼야 했지만 만우절날 거짓말처럼 거리는 한산했다. 식당에도 손님들은 한 두 테이블이 다였다. 인사동 역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를 피할 수 없었다.

화창한 날씨에도 불구하고 한복을 입고 거리에 나선 외국인 관광객을 찾아보기 어려웠다. 조금 지났을까 한복을 차려입은 동남아 관광객 한 커플만이 겨우 눈에 들어왔을 뿐이다.

길 건너편 유모차를 끌고 나온 한 가족은 코로나19를 의식한 듯 마스크와 장갑 등으로 중무장을 하고 있었다. 3살이 된 아이와 함께 놀러나왔다는 30대 강모 씨는 “그동안 집에만 있던 아이가 너무 답답해 하는거 같아 일부러 주말보다 평일 시간에 맞춰 밖으로 조심스레 나와 봤다”며 “그나마 사람들이 별로 없어 편하게 구경한 것 같다”고 말했다.

매장들마다 손세정제까지 비치해 뒀지만 손님 구경을 못해 울상이다. 인사동 거리에서 노점상을 운영하는 50대 김모 씨는 “손님이 줄어 매출이 3분의1로 떨어졌다”며 “하루빨리 코로나가 하루빨리 종식 됐으면 좋겠다”고 했다.

다행히 인사동 거리에도 소상공인과 자영업자들의 임대료를 덜어주는 ‘착한 임대인 운동’이 확산되고 있었다. 골목에는 착한 임대료 운동에 감사함을 표하는 현수막까지 걸렸다.

평소 북적이던 서울 인사동 핫플레이스 쌈지길도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영향으로 조용하다. [최원혁 기자/choigo@heraldcorp.com]

서울시는 이런 이들을 ‘서울형 착한 임대인’으로 인정해 협약기간 내 임대료 인하액의 30% 범위 내에서 최대 500만원 규모로 건물 보수와 전기안전점검 비용을 지원키로 했다. 이는 상가건물 환산보증금이 9억원 이하인 점포의 경우에 적용된다. 서울형 착한 임대인 신청은 임차인과 상생협약을 맺은 후 임차인 사업자등록증, 임대차계약서 사본, 견적서(건물 보수비용 지원 신청시) 등 구비 서류를 준비해 해당 건물이 있는 자치구에 이달부터 접수하면 된다.

점심시간대 카페에도 사람을 찾아보기 힘들었고 손님들 대부분 테이크아웃 서비스를 이용했다.

인근에 회사 둔 40대 직장인 한모 씨는 “평소 점심을 해결하기 위해 인사동 거리와 삼청동 일대를 자주 갔는데 눈에 띄게 사람들이 줄었다”며 “예년 같으면 여기저기 한복을 입은 외국인들을 많이 볼 수 있었는데 지금은 찾아보기 쉽지가 않다”고 했다.

또 다른 상인은 “요즘 공원마다 날씨가 풀리면서 벚꽃을 보러 나오는 시민들이 늘었다고 하는데 이번 주말에는 여기 거리도 예전같지 못하더라도 숨통이 조금 트였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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