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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현대차, 코로나19로 美판매량 금융위기 이래 최악
3월 3만6087대…42.4% ↓
금융위기 이후 최소 판매량
기아차 멕시코 공장도 셧다운

코로나19 확산으로 북미 자동차 시장이 얼어붙고 있는 가운데 현대자동차 미국시장 판매량이 금융위기 이후 최악으로 곤두박질쳤다. 연이은 현지 공장 셧다운에 의한 생산차질과 수요 절벽이 겹치면서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2.4% 감소했다.

현대차는 올해 3월 북미시장 판매량(제네시스 포함)이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42.4% 감소한 3만6087대에 그쳤다고 밝혔다. 이는 글로벌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 이래 가장 적은 판매량이다. 3월 실적이 곤두박질치면서 현대차의 1분기 미국 판매 실적도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11% 줄어든 13만875대로 집계됐다. 현대차 미국판매법인(HMA)은 판매량 급감에 대해 “코로나19의 확산에 따라 영업차질을 빚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판매유형별로는 법인과 렌터카 업체 등에 대량으로 판매하는 ‘플리트(fleet)’ 판매가 한 달 새 54% 감소했고 소매판매 역시 39% 줄었다. 코로나19 감염 우려와 경기둔화 움직임에 따라 카셰어링 부문에서 플리트 판매가 줄어든 것으로 보인다. 북미 시장에선 공유경제 비즈니스 모델이 확산됨에 따라 대형법인들의 플리트 구매 비중이 증가하던 상황이었다.

랜디 파커 현대차미국판매법인 부사장은 “전 세계가 코로나19로 비즈니스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도전에 직면했다”며 “직원과 딜러, 고객의 안전에 중점을 두고 모든 노력을 다하고 있다”고 밝혔다.

기아자동차 역시 지난달 판매량이 전년 동월 대비 18.6% 감소한 4만5413대에 그쳤다. 2011년 이후 최악의 판매량이다. 빌 페퍼 기아차 북미판매법인 부사장은 “코로나19 바이러스에 직간접적으로 영향을 받고 있다”며 “유효한 방역대책이 수주 내 나오길 기대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대차와 기아차의 글로벌 판매량에서 북미 시장이 차지하는 비중은 각각 19%, 27% 정도다. 현대기아차가 부진을 이어가고 있는 중국 시장 대신 북미 시장을 적극 공략하면서 그 비중이 꾸준히 늘었다. 코로나19로 인해 북미 판매량이 급감해 현대기아차의 전체 실적도 악영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문제는 4월 이후에도 북미 판매량이 단시간 내 회복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점이다. 방역과 엔진 수급 문제로 가동 중단된 현대차 앨라배마 공장과 기아차 조지아 공장은 오는 10일부터 가동을 재개한다는 계획이다. 그러나 미국 내 코로나19 환자가 20만명을 돌파했고 대부분 주들이 ‘외출제한(stay-at-home)’ 정책을 펴고 있어 조업 중단이 연장될 가능성이 높다.

한편 기아차는 멕시코 몬터레이 공장이 오는 6일부터 부활절 연휴가 끝나는 12일까지 가동을 중단한다고 2일 밝혔다. 몬터레이 공장에서 생산되는 차량의 대부분이 미국 시장에서 판매되는 구조여서 기아차의 북미 판매량도 4월부터는 크게 감소할 것으로 보인다. 원호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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