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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호텔도 200명 넘게 잘라…‘코로나 쇼크’에 美 해고 공포 심화
3월 넷째주 실업수당 신청 최대 650만건 예상도 
미국 워싱턴에 있는 트럼프호텔 전경 [트럼프호텔 홈페이지]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전 세계 경제활동이 심각한 타격이 입고 있는 가운데 미국에선 일시해고로 인한 실업 공포가 심화하고 있다. 호텔·항공·유통·언론 등 업종을 불문하고 실직 바람이 휩쓸고 있다.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운영권을 두 아들에게 넘긴 트럼프호텔도 200명 넘는 직원을 해고한 것으로 파악된다.

30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포브스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호텔 위싱턴·뉴욕은 각각 160명, 51명 등 211명의 직원을 해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에 있는 트럼프호텔도 정확한 숫자가 알려지진 않았지만 해고를 단행한 것으로 파악된다.

몸집이 더 큰 업종·회사의 해고 단행 규모는 엄청나다. 의류업체 갭(Gap)은 이날 매장 폐쇄를 무기한 연장하면서 약 8만명 규모의 미국·캐나다 지역 매장 직원 대부분을 일시 해고하기로 했다. 이 회사의 지난달 1일 현재 고용인원은 12만9000명이다.

대표 백화점 체인 메이시스도 일시 해고방침을 밝혔다. 12만5000명의 직원을 둔 회사다. 의류 유통업체인 아세나리테일그룹, 여성 의류업체 RWT리테일윈즈 등도 일시 해고에 나섰다.

USA투데이 등을 운영하는 미디어 대기업 가넷(Gannett)은 이날 산하 100여개 언론사 직원들을 상대로 향후 3개월간 무급휴가를 시행하겠다는 계획을 내놓았다. 내부 메모에 따르면 연간 3만8000달러(한화 약 4640만원)이상 받는 직원은 오는 4∼6월 중 1주간 무급휴가를 떠나야 한다.

이에 따라 미국 실업자수는 급속히 늘어날 전망이다.

블룸버그 설문 조사 결과, 경제 전문가들은 미국의 3월 넷째 주(22∼28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가 350만건(전망치 중간값)으로 늘어 전주에 이어 2주 연속 기록을 경신할 것으로 예상했다.

기관별로 보면 픽텟자산운용사는 650만건을 예상했다. 골드만삭스(525만건)와 씨티그룹(400만건)도 평균보다 높은 수치를 제시했다.

앞서 발표된 3월 셋째 주(15∼21일) 신규 실업수당 신청 건수는 328만3000건이었다. 전주(28만2000건)보다 무려 12배 가까이 늘었다.

이전 최대치는 오일쇼크 당시인 1982년의 69만5000건이다. 세계 금융위기 직후인 2009년에는 65만건을 기록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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