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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몰려오는 해외 입국자…서울시·자치구 ‘특급 방역작전’
유럽·미국 등서 수천명 줄입국
자가격리·전수조사 시행 따라
구청사 오가는 공항버스 운행
선별진료소 거친 후 자택격리
강남구, 외국어능통자 배치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차단의 골든타임을 위해 강력한 사회적 거리두기가 몇주째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지역사회의 감염원이 될 수 있는 해외입국자들로 인해 서울시와 자치구는 비상이 걸렸다.

31일 서울시에 따르면 코로나19 사태 이후 서울로 들어 온 해외입국자는 미국과 유럽 발 입국자만 5000명을 육박한다. 시는 질병관리본부에 전첵 입국자 중 거소지 주소가 서울인 입국자의 명단을 요청해 놓은 상태로, 전날 오후 6시 기준 유럽에서만 3103명, 미국에서 1622명이 서울로 흘러 들어왔다.

또한 전날 오후 6시 기준 서울 지역 코로나19 확진자 448명의 주요발생 원인을 보면 해외 접촉 관련이 126명으로 가장 많다. 구로구 콜센터 집단감염(96명) 사례를 훨씬 웃돈다. 이는 여행 이력이 있는 확진자만 추린 숫자로, 해외입국자가 가족과 지인과 접촉해 지역사회에 퍼트린 2, 3차 감염을 포함하면 숫자는 더 불어난다. 30일 오전10시 기준 확진자 434명의 접촉력을 살핀 결과, 실제 이처럼 해외접촉 관련자의 접촉자가 2차 감염된 건은 최소 30명으로 확인된다. 즉 해외입국자와 이들의 접촉자는 최소 156명으로 전체 확진자의 35%를 차지한다.

시는 4월1일부터 해외입국자 전부에 대해 14일간의 자가격리 조치를 실시한다. 문제는 이들이 무증상 상태에서 입국해 지역사회에 바이러스를 전파할 소지가 있는데다 외국에서 오랫동안 체류한 경우 사회적 거리두기에 대한 인식이 다소 느슨할 수 있다는 점이다.

시는 이들을 입국단계서부터 촘촘히 관리하기 위해 먼저 입국 직후 방역이 완비된 공항버스만 이용하고 대중교통은 이용하지 못하게 하는 ‘특별 수송대책’을 실시한다. 시 전역을 8개 권역으로 나눠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25개 자치구 청사 등에 도착하는 임시노선 8개를 마련했다. 노선별 최소 1일 3회, 총 24회 운행한다. 운행계획은 매일 이용 수요와 비행 스케줄에 따라 달라지며, 수요가 많은 증차도 한다. 이용요금은 무료가 아니다. 일반 공항버스와 동일한 요금을 부과한다. 하차 장소는 각 자치구가 정한 보건소 주변 등 1곳으로 한정했다. 이들이 각 자치구가 정한 하차장소에 내리면 각 구청은 신상정보를 파악하고 선별진료소에서 검체 검사를 실시하기도 하고, 14일간의 자가격리와 예방수칙 등을 안내한다. 그 뒤 개인 승용차를 이용해 거주지로 이동하며, 만일 연고자가 없는 경우 각 구청이 앰뷸란스 등 지정 차량을 이용해 체류지로 이동시킨다.

이 때 공항버스 운전기사는 방호복과 고글 등 장비를 착용하고, 목적지에 수송인원을 내려준 뒤 차량은 항공기 수준의 방역을 하고, 운전기사는 휴식을 취한다. 시는 이번 특별소송 대책에 참여한 공항버스 운수업체에 운수비용을 보전하고, 운전기사와 차량 방역 비용을 지원할 예정이다. 재원은 재난기금을 활용한다.

자가격리 모니터링을 위해 자치구 중심으로 요원 3000명이 투입된다. 시와 자치구는 향후 늘어날 수요에 대비해 추가 인력을 확보해 교육 중이다. 입국하는 전체 내외국인은 스마트폰에 모니터링 자가앱을 설치해야한다. 스마트폰이 없는 입국자 등 만전을 기해 시는 AI콜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시는 자가격리 위반 시 무관용 원칙에 따라 엄중히 처발할 예정이다.

해외입국자가 많은 자치구들도 대비태세를 갖췄다. 해외입국 확진자가 가장 많이 발생한 강남구는 외국어 능통자를 영어, 중국어, 일어 외에도 프랑스어, 인도어, 포르투갈어, 러시아어까지 다국어 실력자로 50명을 채용했다. 구는 30일부터 강남·수서경찰서와 합동으로 자가격리 대상자를 1일 1회 불시 방문하는 등 감시체계를 보다 촘촘히 했다. 자가격리자가 만일 전화 연결이 되지 않거나 격리 장소에 없는 경우 폐쇄회로(CC)TV로 이탈 여부를 즉시 확인하고, 정당한 사유 없이 자가격리 의무를 위반한 경우 즉각 고발 조치할 예정이다. 안전보호 앱이 설치되지 않은 자가격리자에 대해선 1일 4회 이상 건강상태를 전화로 모니터링하고, 2회 이상 불시에 방문 점검 중이다.

앞서 용산구도 30일 한남동에 사는 40대 폴란드인 남성을 감염병 예방법 위반 혐의로 고발했다. 이 남성은 지난 13일부터 2주간 자가격리를 지시 받고도 편의점에 가거나 공원을 산책하는 등 격리 규정을 어긴 것으로 구는 파악했다. 한지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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