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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닥’ 뚫린 생산·소비·투자
2월 실물지표 모두 마이너스
산업생산·소비 9년만 최대폭 감소
서비스업 생산 역대 최대 급감
글로벌 산업 잇단 셧다운 파장
3월 이후에도 피해 더 커질듯

‘코로나19’ 사태의 영향으로 올해 2월 산업동향은 생산·투자·소비 등 3대 실물경제 지표가 모두 얼어붙는 ‘트리플 감소세’를 보였다. 산업생산과 소비는 2011년 이후 9년 만의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고, 특히 글로벌 공급망 훼손으로 부품조달에 차질이 빚어졌던 자동차 생산은 30% 가까이 격감해 13년7개월 만의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광공업 생산은 금융위기 당시인 2008년 이후 11년여 만에, 서비스업 생산은 2000년 통계작성 이후 역대 최대폭의 급감세를 각각 보였다. ▶관련기사 9면

하지만 실물경제 위축은 이제 시작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3월 들어 코로나 바이러스가 무섭게 확산하며 우리나라의 위기경보 단계가 ‘심각’ 단계로 상향되고, 세계적 대유행(팬데믹)이 선포되면서 유럽과 미국 등 글로벌 경제의 심장부가 사실상 멈추는 등 파장이 급격하게 확대되고 있기 때문이다. 정부가 130조원이 넘는 재정·금융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추락하는 경제를 막기엔 역부족인 상황이다.

통계청이 31일 발표한 ‘2월 산업활동 동향’을 보면, 2월이 코로나19 사태의 초기국면으로 일시 소강양상을 띠기도 했지만, 생산과 투자·소비 등 실물경제에는 가혹한 타격을 가했음을 보여주었다.

생산현장의 전반적 활력 정도를 보여주는 2월 전(全)산업생산은 전월보다 3.5% 줄어 2011년 2월(-3.7%) 이후 9년 만의 최대 감소폭을 보였다. 광공업 생산은 전월대비 3.8% 줄어들어 글로벌 금융위기의 파장이 몰아쳤던 2008년 12월(-10.5%) 이후 11년2개월 만의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고, 서비스업 생산도 3.5% 줄어들어 2000년 관련 통계 작성 이후 역대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광공업 중 자동차 생산은 해외부품 공급에 차질이 빚어지면서 공장가동이 일시 중단돼 27.8% 급감했다. 이는 파업으로 몸살을 앓았던 2006년 7월(-32.0%) 이후 13년7개월 만의 최대 감소폭이다.

서비스업 가운데 숙박·음식점업 생산이 -18.1%, 운수·창고업이 -9.1%의 큰폭 감소세를 보였다. 세부적으로 항공여객업(-42.2%), 철도운송(-34.8%), 여행업(-45.6%) 등이 거의 반토막이 났다.

소비 동향을 보여주는 소매판매액도 6.0% 줄어, 산업생산과 마찬가지로 2011년 2월(-7.0%) 이후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소비자들이 외출을 자제하면서 직격탄을 맞은 셈이다.

2월 설비투자도 4.8% 줄어 전월(-6.9%)에 이어 감소세를 지속했다.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는 -15.4%의 큰폭 감소세를 보였다. 건설투자도 건설기성은 토목이 1.3% 늘었지만 건축이 5.2% 줄면서 전체적으로 3.4% 감소했다. 건설수주는 재정집행 등으로 1년 전보다 28.5% 증가했다.

이처럼 2월 실물경제가 크게 악화됐지만, 3월 이후엔 국내외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실물경제 충격도 기하급수적으로 확대되고 있다. 이에 1분기 큰폭의 마이너스 성장이 확실시되며, 2분기에도 마이너스 성장이 지속될 가능성이 많다. 정부가 막대한 재정과 금융자원을 투입하며 경제영향 최소화와 피해계층 지원에 나서고 있지만, 바이러스 확산이 멈추기 전까진 경기 개선이 요원한 상황이다.

이해준·정경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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