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룹 신규성장동력 발굴
[헤럴드경제 유재훈 기자] 태광그룹이 미디어 콘텐츠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적극 육성하기 위해 1000억 이상의 대규모 투자에 나선다. 태광그룹의 신규투자 집행은 지난 2011년 이후 약 10년 만이다.
이번 투자는 태광그룹의 미디어 계열사인 티캐스트를 중심으로 진행된다.
1000억원은 올해부터 3년 동안 순차적으로 콘텐츠 제작 사업에 투자된다.
태광그룹은 인력, 장비, 제작환경 조성 확대에 따라 투자 규모는 더 늘어날 수 있다고 설명했다.
태광그룹은 미디어 사업 강화를 위해 콘텐츠 제작인력을 대규모 채용하고 자체 프로그램 제작 등에 대규모 투자에 나서기로 했다고 31일 밝혔다.
티캐스트는 태광그룹 미디어 콘텐츠 사업분야의 통합 브랜드다. 종합 엔터테인먼트 E채널을 비롯해 영화, 드라마, 애니메이션, 미드 등 총 10개 채널과 예술영화관 ‘씨네큐브’를 운영하고 있다.
티캐스트는 올해 PD, 작가 등을 영입해 조직구성을 마치고 제작 역량을 강화한 뒤 2021년에는 킬러 콘텐츠 제작을 본격화해 강력한 브랜드를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이를 통해 오는 2022년까지 자체 제작 프로그램을 현재의 6배 이상 늘린다는 구상이다.
태광그룹 티캐스트 강신웅 대표는 “콘텐츠 업계 모두가 힘들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티캐스트는 적극적인 투자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이런 획기적인 투자를 통해 침체된 콘텐츠 산업을 활성화하는데 앞장서고 아울러 킬러 콘텐츠 발굴을 통해 강력한 티캐스트만의 브랜드를 만들어 나가겠다”고 밝혔다.
태광그룹의 이같은 대규모 투자는 석유화학섬유 등 주력 사업들의 부진을 신성장동력에 대한 투자로 극복하겠다는 포석으로 해석된다.
실제 그룹 주력사인 태광산업의 경우 지난 4분기 매출은 6757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영업이익도 411억원으로 43% 급감했다. 영업이익률은 같은 기간 2.9%포인트 감소했다.
신규 투자는 2011년 이후 전무해 신사업 발굴이 시급한 과제로 지적돼 왔다.
태광그룹 관계자는 “티캐스트의 이번 투자를 계기로 신사업 발굴 등 그룹 내 사업 포트폴리오 재편도 본격화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