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기업 69.8% 육아휴직 부담…27.2% 육아휴직지 불이익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이른바 ‘독박 육아’ 논란 등으로 아빠육아에 대한 사회적인 관심이 깊어지고 있는 가운데, 국내 중소기업 10곳 가운데 한 곳 정도에서만 남성육아휴직을 실시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9일 구인구직 매칭플랫폼 사람인이 국내 기업 613개사를 대상으로 ‘육아휴직사용 현황’을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여성 직원이 있다고 답한 기업은 52.2%로 지난해 48.9%에 비해 3.3%포인트 증가했다. 기업 규모별로 대기업은 92.1%에 달했으나 중소기업은 44.3%로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대기업은 지난해(85.6%)보다 6.5%포인트 오른데 비해, 중소기업(42.4%)은 1.9%포인트 상승에 그쳤다.
출산 직원 중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여성 직원의 비율은 평균 54.6%였으며, 평균 휴직 기간은 9.7개월이었다. 이들 기업의 지난 3개년간 여성 직원 육아휴직 사용자비율은 ‘증가했다’는 답변이 54.1%로 가장 많았다. 43.4%는 ‘차이 없다’고 답했으며, ‘감소했다’는 응답은 2.5%에 그쳤다.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남성 직원이 있다는 비율은 지난해(14.2%)보다 3.7%포인트 오른 17.9%로 전반적으로 낮았다. 대기업은 43.6%으로 비교적 높았지만 중소기업은 12.9%로 3분의 1 수준에 불과했다.
지난 3개년간 남성 육아휴직 사용자의 비율이 ‘증가했다’는 답변은 10곳 중 7곳(68.2%)에 달해 ‘차이 없다’(25.5%), ‘감소했다’(6.4%)는 답변보다 압도적으로 많았다. 실제 일선 현장에서도 남성 육아휴직이 더디지만 확대되는 모습을 보였다.
이처럼 육아휴직을 사용하는 직원이 늘어나고 있지만, 육아휴직 사용 시 불이익을 주는 곳도 적지 않았다. 응답기업의 27.2%는 육아휴직 시 불이익이 있다고 응답했다. 구체적으로 보면, ‘퇴사 권유’가 44.9%(복수응답)로 가장 많았다. 이어 ‘연봉 동결 또는 삭감’(32.9%), ‘주요 업무 배제’(31.7%), ‘승진 누락’(28.7%), ‘낮은 인사고과 점수’(27.5%) 등의 순이었다.
한편 응답 기업들의 69.8%가 직원의 육아휴직 사용에 대해 부담을 느낀다고 답했다. 이유로는 ‘대체인력 채용에 시간과 비용이 들어서’가 55.1%(복수응답)로 가장 많았고, ‘기존 직원들의 업무가 과중되어서’(52.1%), ‘현재 업무에 차질이 발생해서’(45.8%), ‘대체인력의 숙련도가 낮아서’(22.4%), ‘복직하지 않는 경우가 있어서’(15.9%) 등을 들었다.
기업들은 육아휴직이 보편화 되기 위해 가장 필요한 것으로는 ‘보조금 등 정부 차원의 인센티브’(31.6%), ‘미사용 기업 불이익 등 육아휴직 사용 의무화’(31.3%), ‘경영진의 의식변화’(20.9%) 등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