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르면 올해 상업화 ‘탈일본’ 달성
SKC 직원이 반도체 노광공정 핵심소재인 블랭크 마스크의 시제품을 검사하고 있다. [SKC 제공] |
SKC가 반도체 공정의 핵심소재로 쓰이는 ‘블랭크 마스크’ 양산에 본격 착수했다. 그동안 일본산 수입에 의존해왔던 하이엔드급 블랭크 마스크를 국산화하는 작업에 박차를 가한다는 계획이다.
SKC는 이달부터 충남 천안공장에서 하이엔드급 블랭크 마스크 시제품 생산을 본격화했다고 26일 밝혔다. 고객사 인증을 거쳐 이르면 올해 상업화를 목표를 하고 있다.
블랭크 마스크는 반도체 웨이퍼에 전자회로 패턴을 새길 때 쓰이는 핵심소재로, 금속막과 감광막을 나노미터 단위의 얇은 두께로 쿼츠에 도포해야 한다. 특히 하이엔드급은 더 얇고 여러 번 균일하게 도포해야 한다.
SKC는 여기에 필요한 진공증착(sputtering) 기술과 경험을 갖고 있고, 초청정 무진 관리 경험이 있다.
최근 반도체 제조업체들의 증설로 블랭크 마스크 수요가 늘자 SKC는 약 430억원을 투자해 지난해 12월 공장을 완공하고 그동안 양산 준비를 해왔다.
SKC에 따르면 2018년 8000억원 수준이었던 블랭크 마스크 세계 시장 규모는 매년 7%씩 성장해 오는 2025년 1조3000억원 수준으로 성장할 전망이다.
현재 전 세계 시장의 95% 가량을 일본의 글로벌 업체 2개사가 차지하고 있다. 특히 하이엔드급 시장은 일본이 99% 이상을 점유하고 있어 그동안 국내 기업들은 수입에 의존해왔다.
SKC는 블랭크 마스크 생산을 계기로 공장이 위치한 천안공장을 SKC 반도체 소재 클러스터로 조성하기로 했다. SKC는 천안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현재 50% 가량인 반도체 소재 국산화율을 높이는 데 기여한다는 계획이다.
SKC 관계자는 “수년간 비즈니스 모델 혁신을 추진해온 SKC는 1단계 혁신을 마치고 반도체, 모빌리티, 친환경, 디스플레이 사업을 중심으로 2단계 혁신을 추진하고 있다”면서 “천안에 마련한 SKC 반도체 소재 클러스터를 중심으로 반도체 사업을 고도화하고 국산화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김현일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