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럽지역의 코로나19 확산으로 한국타이어의 헝가리 공장이 다음주부터 일주일 동안 공장 문을 닫는다. LG화학 미국 배터리 공장도 코로나19 여파로 가동이 중단됐다.
25일 한국 타이어 헝가리 현지 법인에 따르면 한국타이어 헝가리 두나우이바로쉬 공장은 오는 30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다음달 7일까지 8일간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헝가리에 있는 업계 관계자는 “유럽 내 완성차 시장이 모두 셧다운되면서 재고가 손쓸 수 없을 만큼 넘쳐나고 있는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한국타이어의 셧다운 조치는 코로나19 바이러스 확산으로 글로벌 완성차 공장의 가동 중단에 따른 연쇄 타격으로 풀이된다. 현재 유럽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현대·기아차뿐 아니라 독일 최대 자동차기업 폴크스바겐과 메르세데스-벤츠의 모기업인 다임러, BMW 등 유럽 기업들도 셧다운에 들어간 상태다.
이상훈 한국타이어 유럽 본부장은 24일 헝가리 국영통신사인 MTI에 공장 폐쇄 조치를 밝히며 “직원들의 건강과 안전이 가장 중요하며 현재 건강을 보호하기 위해 필요한 모든 것을 하고 있다”고 말했다.
한국타이어 헝가리 공장은 해외 공장 중 가장 큰 생산 능력을 보유하고 있다. 2007년 6월 가동을 시작한 이후 한 해 1800만개의 타이어를 생산하고 있다. 이는 한국타이어의 연간 국내외 전체 생산량의 18%에 해당한다.
한편 업계에 따르면 LG화학은 주 정부 지침에 따라 미국 미시간주 홀랜드 전기차 배터리 공장 가동을 오는 4월 13일까지 일시 중단한다.
LG화학 관계자는 “전날부터 시민 자택 대기 행정명령이 내려지면서 필수 최소 인원만 남기고 가동을 제한 중”이라고 설명했다. 정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