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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 “부활절까지 경제활동 재개 원해”…빌 게이츠 “GDP 성장만 생각” 비판
침체·공황 땐 수 천명 자살 시사
WHO 美 코로나 새 진앙 경고
갤럽, ‘부활절’ 발언 전 코로나 대응 지지율 60%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백악관에서 브리핑을 하며 기자들 질문을 받고 있다. 그는 이날 부활절 전 경제활동 재개를 희망한다고 밝혔다. 보건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언에 강한 우려를 표하고 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부활절인 4월12일까지 국가 경제활동을 재개토록 하고 싶다고 말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이 과도해 경제에 더 많은 해를 끼치고 있다고도 했다. 빌 게이츠 마이크로소프트(MS) 창업자는 GDP(국내총생산) 성장만 생각하는 정치인이라는 요지로 비판했다.

24일(현지시간) 워싱턴포스트(WP) 등 외신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워싱턴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폭스뉴스와 화상 타운홀미팅 형식의 인터뷰를 갖고 “난 이 나라를 열고 싶고, 부활절이 올 때까지 몸이 근질근질하길 원한다”고 말했다. 미 언론들이 전날 트럼프 대통령이 경제활동에 재시동을 거는 방안·시점을 저울질 하고 있다고 보도한 걸 스스로 명확히 한 것이다.

그는 “우리 국민은 정력과 활기, 에너지로 가득 차 있다. 집이나 아파트 등에 갇혀 있길 원하지 않는다”며 “나라를 위한 게 아니고, 그런 식으로 세운 나라도 아니다”라고 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지난 16일 자신이 직접 10명 이상 모임 금지 등 사회적 거리 두기 수칙을 발표한 것과 관련, “2주를 줬다”며 다음주 초 종료된다는 점을 상기시켰다. 그러면서 “그 때 되면 재평가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경제의 특정 분야는 회복하지 않으면 엄청난 결과가 있을 것이라고 시사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나라가 침체 혹은 공황으로 빠지면 더 많은 사람을 잃게 될 거다. 수 천 명이 자살할 수 있다”며 “온갖 일이 벌어지는 걸 볼 거다. 이제까지 세계에서 가장 성공한 나라인 미국의 문을 닫자고 말할 순 없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경제가) 빨리 되돌아 갈수록, 더 많이 좋아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마이크 펜스 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코로나바이러스 태스크포스에 권고사항을 마련할 것을 주문했다. 향후 몇 달 간 (코로나19엔) 가장 취약한 상황으로 대처할 것”이라며 “미국을 다시 일터로 되돌리는 것도 우선순위에 놓겠다. 이건 몇 달이 아니라 수 주 내”라고 기자들에게 부연했다.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이런 발표에 강한 우려를 하고 있다. 세계보건기구(WHO)는 미국이 코로나19의 새 진원지가 될 가능성을 이날 경고했다.

코로나19 백신 연구 등을 위해 1억달러를 기부한 빌 게이츠 MS 창업자는 한 인터뷰에서 “타협안은 없다”며 “사람들에게 ‘계속 식당에 가고, 집을 사고, 저 쪽 구석에 있는 시체더미는 무시하라’고 말하는 건 너무 심하다”고 했다. 이어 “세상에서 GDP성장이 가장 중요한 한 정치인이 있기 때문에 계속 소비를 원하는 것”이라고 트럼프 대통령을 힐난했다.

톰 잉글레스비 존스홉킨스대 보건안전센터장은 “주요 제한 조처가 시행된지 일주일인데, 벌써 폐기를 거론하는 건 무책임하고 위험하다”고 지적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4일(현지시간) 백악관 브리핑에서 코로나19에 대해 얘기하고 있다. [AP]

한편 미국인 10명 가운데 6명은 트럼프 대통령의 코로나19 위기 대응을 지지하는 걸로 나타났다. 갤럽이 이날 내놓은 수치에 따르면 트럼프 대통의 팬데믹 대처 관련, 공화당 지지자의 94%가 찬성했다. 무당층은 60%가, 민주당 지지자는 27%가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덕분에 트럼프 대통령의 지지율은 재임 중 최대인 49%로 나타났다.

이번 조사는 3월13~22일까지 실시돼 트럼프 대통령의 이날 이른바 ‘부활절’ 발언은 포함되지 않았다고 블룸버그 등은 전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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