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수재 인정해달라” 유권해석 요청했지만 불수용
[헤럴드경제 정세희 기자]이탈리아 코로나19 사망자가 6000명을 넘어서며 전 도시기능이 마비된 가운데 이탈리아 북부 지역에 위치한 포스코 생산공장과 효성티앤씨의 현지 사업장이 운영 중단에 들어간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라 이탈리아 정부가 비필수적인 업종의 생산 활동을 중단하라는 고강도의 행정명령을 내렸기 때문이다.
24일 이탈리아 현지 진출한 복수의 국내 기업들에 따르면 이탈리아 북동부 베로나 근교에 위치한 포스코 ITPC는 오는 26일(이하 현지시간)부터 다음달 3일까지 공장 가동을 중단한다. 포스코 ITPC는 연간 4만톤 규모의 스테인레스를 가공하는 공장으로 유럽 포트폴리오 확장의 교두보 역할을 해 왔다.
포스코 공장의 셧다운은 21일 이탈리아 정부가 코로나19 대응 조치의 일환으로 전국에 식음료, 보건, 위생 등을 필수재를 제외한 모든 생산 활동을 중단하라는 지침을 내린 이후 내려진 결정이다. 앞서 주세페 콘테 총리는 “국가 기간 산업 업종을 제외한 비필수 사업장 운영을 전면 금지한다”고 발표했다.
이같은 내용이 발표되자 포스코는 즉시 이탈리아 총영사관 통해 이탈리아 정부에 스테인리스를 필수재로 인정해달라는 유권해석을 요청했지만 무산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 북부 밀라노에 있는 효성티앤씨 이탈리아 사업장도 오는 26일부터 다음달 3일까지 영업을 중단한다. 효성티앤씨 사업장은 스판덱스를 재가공해 이탈리아 고객사에게 납품하는 곳이다.
효성티앤씨는 주요 고객사인 이탈리아 패션회사들이 대거 이탈리아 정부의 행정명령에 따라 셧다운에 들어가면서 운영 중단을 결정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도 이탈리아 현지에 있는 한국 기업들의 대부분은 매출이 절반으로 줄어드는 등 코로나19로 사실상 마비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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