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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바이러스 배양접시 될라’…美교도소, 잇달아 재소자 석방
[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 교도소에서 재소자들이 속속 풀려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 확산을 방지하기 위해서다.

22일(현지시간)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주와 뉴욕주, 오하이오주 등에서 경범죄자들과 고연령층 재소자 수천 명이 풀려나고 있다.

LA카운티의 알렉스 비야누에바 보안관은 경미한 범죄자나 형기가 30일 미만 남은 재소자를 석방함으로써 전체 수감자 수를 500명 넘게 줄였다고 밝혔다. 또 체포 건수도 하루 300건에서 60건으로 줄였다.

앞서 뉴욕시 교정위원회는 감염 위험이 높은 재소자를 중심으로 수감자 수를 빨리 줄여야 한다고 촉구했다. 빌 드블라지오 뉴욕시장은 지난 19일 재범 가능성과 연령을 고려해 순차적으로 석방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런가하면 펜실베니아주와 미시간주, 뉴욕주, 워싱턴주의 교도소 직원들이 코로나19 양성반응을 보여 그들과 접촉한 수감자들이 격리되기도 했다.

전문가들은 미국 재소자 연령층이 높아지면서 전염병에 취약해졌다고 지적했다. 퓨자선기금(Pew Charitable Trusts)에 따르면 각 주 및 연방교도소 재소자 가운데 55세 이상은 2016년 16만4000명으로, 1999년보다 3배 이상 많아졌다.

미국 CDC는 코로나19 의심증상을 보이는 재소자를 격리해야 한다고 밝혔지만 현실은 불가능에 가깝다고 WSJ은 지적했다. 이미 각 개인을 따로 관리하고 정신질환자나 불법이민자 등 수많은 유형의 재소자를 분리한 교도소에서 코로나19 때문에 또 다른 분리 공간을 만드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이다.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교도소 내 도서관 출입이나 여가활동, 가족 면회 등을 제한하면서 재소자 인권 문제도 지적되고 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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