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업률 불안, 주식시장 강타 가능성
英 임금 80% 보조용 국가 보조금 지급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한 환경미화원이 작업을 하고 있는 모습 [EPA] |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세계 경제의 ‘충격’이 가시화되고 있다. 글로벌 공급망 붕괴와 전세계적 인구 이동 제한의 여파가 실업률 증가라는 수치화된 결과로 나타나고 있는 가운데, 전문가들은 불황 국면 진입을 기정사실화하면서 남은 문제는 침체기가 얼마나 지속될 것이냐에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확산세가 거세지고 있는 북미와 유럽에서는 이미 경제적 충격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지난주 발표된 미 정부 보고서에 따르면 한 주간 실업수당을 신청한 미국인의 수는 약 28만명으로 전주에 비해 33% 증가했다. 골드만삭스는 곧 이 숫자가 225만명으로 증가할 것이라고 경고하면서, 미 경제 호황의 바로미터였던 ‘낮은 실업률’이 더 이상 유효하지 않을 것임을 시사했다.
실업률이 단순히 예상가능한 수준에서만 움직이지는 않을 것이란 비관적 전망도 잇따르고 있다. 현재 3%대인 실업류이 9%대로 치솟을 것이란 최악의 시나리오도 제기된다.
미 투자사인 찰스 스왑의 제프리 클린톱 글로벌 투자전략가는 실업률 상승에 대한 불안감이 시장을 다시 뒤흔들면서 가뜩이나 ‘바이러스 충격’으로 휘청이고 있는 증시를 더 깊은 바닥으로 몰고 갈 수 있다고 CNN을 통해 밝혔다.
정부들은 대량 해고사태를 틀어막기 위한 자구책 마련을 서두르고 있다. 영국은 지난 20일(현지시간) 코로나19 사태로 일을 할 수 없는 피고용인들을 위해 임금의 80%, 최대 2500파운드까지 지원하겠다고 밝혔다.
영국의 이 같은 조치는 고용시장 충격을 막는데 어느 정도 효과를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캐피털 이코노믹스는 영국의 실업률이 당초 예상했던 8%가 아닌 6%까지 증가하는 데 그칠 것이라고 밝혔고, 베렌버그 은행의 선임경제학자 칼룸 피커링은 “현재 자금난에 처한 기업들에게 보조금을 지원하게 되면 불경기가 오더라도 실업의 위험은 크게 줄일 수 있을 것”이라며 “규제도 함께 풀린다면 경제가 빨리 회복할 수 있는 기회를 잡을 수 있을 것”이라고 관측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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