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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홍석의 시선고정]총선 앞두고 요동치는 미래통합당… 인천 공천 탈락자 거센 반발 ‘후폭풍’
탈당 예고하며 거센 불만 표출
총선에서 ‘득보다 실’ 예고
반면, 새로운 ‘격변’을 예고하는 의도도 짙어
윤상현, 김진용, 민현주〈사진 왼쪽부터〉

4·15 총선을 25일 앞둔 미래통합당이 요동을 치고 있다. 인천지역 공천 탈락자들의 거센 반발이 ‘후폭풍’을 예고 있기 때문이다.

한 때 동지였던 후보들이 적이 되는 사태가 벌어지는가 하면, 이미 공천된 후보가 미래통합당 공천관리위원회(이하 공관위)의 재심을 통해 다시 뒤집히는 상황들이 벌어지고 있다.

따라서 미래통합당의 이번 공천은 ‘자해공천’이라는 비판이 강하게 일고 있다. 그렇기 때문에 미래통합당의 인천 총선은 ‘득 보다 실’의 결과가 나올 것이라는 여론이 있어 이번 총선 결과가 주목되고 있다.

가장 먼저, 미래통합당에서 ‘컷오프(공천 배제)’ 된 윤상현(인천 미추홀을) 의원이 탈당을 예고했다.

지난 20일 윤 의원을 지지하는 2650명의 지지자들이 탈당했기 때문이다. 윤 의원 지지자들은 이날 미래통합당 인천시당에 탈당서를 접수했다. 이들은 윤 의원이 탈당을 결심하자, 미리 탈당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윤 의원도 조만간 탈당서를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윤 의원의 탈당 결심은 자신의 SNS(사회관계망서비스)을 통해 그 심정을 알렸기 때문이다.

그는 “저는 당을 떠납니다. 잘못된 공천에 참담한 심정으로 당을 떠납니다”라며 탈당에 대한 심정을 전했다.

윤 의원은 이어 “제가 이번 공천에서 배제된 것이 다른 지역 출마를 거부했기 때문이라면, 저의 잘못은 미추홀 주민을 배신하지 않은 것 밖에 없다”며 “주민 여러분이 미추홀을 위해 잘못된 공천을 바로 잡아달라”고 밝혔다.

윤 의원은 지역구 공관위가 지난달 28일 윤 의원의 지역구인 인천 미추홀을에 3선의 안상수 의원(인천 중·동·강화·옹진)을 우선 추천(전략공천) 하면서 ‘컷오프’됐다.

윤 의원으로써는 반발할 수도 있는 입장이다. 자신의 지역구에서 3선을 달리며 나름대로 탄탄한 대로를 걸어왔기 때문이다. 그러나 생각지도 못한 ‘컷오프’로 재심의를 요구했지만, 결국 받아들여지지 않았다.

윤 의원은 마지막으로 “미래통합당의 원칙과 전략 없는 ‘자해공천’으로 인천 미추홀 주민들은 망연자실해 있다”는 말을 남겼다.

윤 의원이 무소속으로 출마하면, 한 솥밥을 먹던 3선의 미래통합당 안상수 의원, 더불어민주당 남영희 전 청와대 행정관, 정의당의 정수영 전 인천시의원 등과 일전을 치르게 된다.

미래통합당 인천 연수갑 후보 경선에서 승리했던 김진용 후보도 “공천 번복을 당장 취소하라”며 “국민 공천 결과를 뒤집는 말도 안되는 결정은 있을 수 없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김진용 후보는 지난 20일 미래통합당 공관위의 공천 취소에 대해 “2차에 걸친 국민 경선을 통해 공천확정된 후보자의 자격을 박탈한 행위는 유권자의 뜻을 거역하는 처사로서 즉시 취소돼야 한다”며 “정당한 공천후보를 상대방 측이 제기한 의혹 만으로, 사실 확인이나 단 한 번의 소명 기회도 없이 뒤집는 처사는 공당으로서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비판했다.

김 후보자의 지지자들은 이날 인천시 선관위를 항의 방문하고 또 다른 수십명의 지지자들도 미래통합당 중앙당사와 국회를 항의 방문했다.

지지자들은 “공관위는 왜 이기는 공천을 뒤집어 지는 공천을 하는지 이해가 안간다. 자유한국당을 떠나 탈당과 복당을 반복한, 정치적 신의를 저버린 ‘철새’ 정치인을 공천한 것은 이해할 수 없는 행위”라며 “우리의 정당한 요구를 수용할 때까지 지속적으로 중앙당사에 항의 방문해 인천 연수갑 지역구 주민의 민심을 보여주고 연수의 자존심을 지켜나갈 것”이라고 주장했다.

공관위는 지난 19일 인천 연수갑 경선에서 승리한 김 후보의 공천을 취소하고 정승연 인하대 교수를 단수 추천했다.

김 후보는 정 교수와의 경선과정에서 자신의 경력을 ‘전 경제청장’이라고 보낸 문자메시지 내용이 선거관리위원회로부터 ‘허위 사실’이라고 판정 받으면서 통합당의 공천자 자격을 잃게 됐다.

김 후보의 지지자들과 일각에서는 ‘전 경제청장’이라는 문자 내용은 공천자를 탈락시키는 이유가 안된다며 인천 지역에서의 ‘경제청장’을 의미하는 것이라고 비판했다.

전국에서 경제청은 인천, 부산 등 모두 7곳이 있지만, 이들 지역 경제청을 총괄 관리하는 중앙 차원에서의 경제청은 없기 때문에 ‘경제청장’도 없다는 주장이다.

인천 연수을 민현주 후보도 공천 번복에 반발했다. 공관위가 민경욱 의원을 ‘컷오프’ 하면서 전략공천됐으나 지난 12일 통합당 최고위원회가 공관위에 재의를 요구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민 후보는 ‘기사회생’으로 다시 살아난 민경욱 의원과 경선을 치루게 됐다. 이에 민 후보는 강하게 반발했다.

민 후보는 “공천 번복으로 통합당은 미래도 없는 도로친박당이 됐다”며 강하게 성토해 무소속 출마가 점쳐지기도 했다.

그러나 당의 분열을 우려했던 지역 원로들이 민현주 전 의원의 무소속 출마를 만류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민 후보는 무소속 출마를 고려했다가, 당의 공천 번복을 수용하고 경선에 참하기로 했다.

민 후보는 “올바른 보수에 대한 희망과 연수에 대한 애정으로 기적을 만들겠다”며 경선 참여 의사를 밝혔다.

이처럼, 공천 후유증이 인천 총선을 대비하고 있는 미래통합당을 흔들고 있다. 공천 결과가 이번 총선에 얼마나 득이 될 지는 모르지만, 공천에 대한 ‘후폭풍’은 식을 줄 모르고 있다.

반면, 새로운 인물 등장으로 전초적 대형을 갖추기 위한 미래통합당의 모습은 정치계의 새로운 변화를 일으키려는 ‘격변’을 예고하고 있다는 상반된 의견도 나온다.

[헤럴드경제 기자 / 인천·경기서부취재본부장]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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