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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확산 인도에서 때아닌 ‘중국 음모론’
[EPA]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코로나19)가 급격히 확산되고 있는 인도에서 때아닌 중국 음모론이 고개를 들고 있다.

17일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에 따르면 인도의 SNS상에서 코로나19를 놓고 중국 관련 가짜뉴스와 인종차별 게시물이 빠르게 퍼지고 있다.

최근 인도의 한 야당 지도자는 자신의 트위터에 코로나19가 중국의 한 연구소에서 국가 지원을 통해 만들어졌음을 암시하는 소설을 발췌해 올렸다. 이후 그는 코로나19를 “테러행위”라고 적었다.

그런가하면 중국이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 주민들을 살해하고 있다는 가짜뉴스도 공유되고 있으며 검증되지 않은 각종 민간요법도 퍼날라지는 상황이다.

심지어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인도의 한 주민은 지방법원에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 인도 주재 중국대사를 ‘코로나19 확산 음모’ 혐의로 고소하기도 했다.

이 외에도 중국의 식습관을 조롱하는 동시에 “건강한 방법으로 재배되는 농작물”을 먹는 힌두교 미덕을 찬양하는 인종차별적 게시글도 심심치 않게 발견할 수 있다.

유독 인도에서 중국에 대한 비난이 심한 것은 그동안 악화돼온 양국 관계와 군사분쟁의 역사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12월 퓨리서치센터가 중국에 대한 외국의 인식을 조사한 결과 인도인의 23%만이 중국에 호의적인 시각을 갖고 있었다. 이는 세계 평균(35%)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인도 뭄바이대의 조셉 MT 사회학 교수는 SCMP에 “양국 관계가 악화되면서 인도의 많은 사람들이 중국을 적으로 보기 쉽다”면서 “인도인들은 두려움과 불확실성 속에 이번 사태의 책임을 중국에 돌리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인간은 비극을 설명할 수 없을 때 비난할 적을 찾고 그 비극의 책임을 떠넘기려 한다”고 지적했다.

인도는 16일 기준 110명의 코로나19 확진자가 발생했다. 인도는 비자 효력 정지 등을 통해 사실상 외국인 입국을 막는 국경 폐쇄 조치를 단행했다.

kwy@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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