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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대통령, 2주간 격리 지시’ 美복지부 해킹…폼페이오 中에 “허위정보 퍼뜨릴 때 아냐”
코로나 주무부처 일요일밤 사이버공격
외국 의심…전국적 격리 가짜문자 유포
미중 외교수장 통화, 감정싸움 격화
中외교 양제츠 “중국 이익침해시 반격”
마이크 폼페이오 미국 국무장관. [로이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미국 보건복지부의 컴퓨터 망이 일요일 심야시간에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 19) 대응을 방해하기 위해 허위 정보를 퍼뜨리려는 시도로 읽혔다. 미국 정부는 외국 단체를 의심 중이다. 이런 가운데 미국·중국 외교 수장은 코로나19를 놓고 전화·성명·강연 등을 통해 날카로운 신경전을 벌이고 있다.

1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보건부 컴퓨터 시스템 서버는 일요일인 전날 밤 접속량 폭주로 과부하를 일으켰다. 그러나 보건부의 시스템을 느리게 하는 데엔 성공하지 못했다고 소식통들은 전했다.

국가안보국(NSA)은 성명에서 “보건부 네트워크와 관련한 사이버 사건을 인지하고 있다”며 “연방정부가 면밀히 조사하고 있다. 사이버보안 전문가들이 연방 네크워크를 보호하기 위해 적절한 조치를 취하고 있다”고 밝혔다. 다른 나라가 이번 공격을 한 걸로 의심되는데, 당국은 아직 확인해주지 않고 있다. 폴 나카소네 NSA 국장 겸 육군 사이버사령부 사령관이 조사를 지휘하고 있다. 마이클 폼페이오 국무장관도 이 사건을 알고 있는 걸로 전해졌다.

일요일 자정 직전엔 NSA가 ‘가짜 메시지’에 대한 주의를 당부하는 문구를 트위터에 올렸다. 문제의 가짜 메시지는 ‘대통령이 국민들에게 2주간의 의무격리를 지시할 것’이라는 내용이었다. 발신자는 불명확한 가운데 군대 친구에게 들었다고 돼 있다. e-메일과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퍼졌다. 당국자들은 이게 보건부 해킹과 관련된 걸로 판단하고 있다.

백악관 관계자는 이와 관련,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은 전국적인 격리를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양제츠 중국공산당 외교담당 정치국원 [AP]

이 와중에 미·중 사이에선 코로나19를 둘러싸고 감정싸움이 격화하고 있다. 정제된 언어를 써야 하는 외교수장 간 충돌이어서 예사롭지 않다. 중국 관영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양제츠 중국공산당 외교 담당 정치국원은 이날 폼페이오 국무장관과 전화통화에서 자국의 코로나19 상황 개선 등을 거론, “일부 미 정치인들이 중국을 계속 비방하고, 코로나19 확산을 막으려는 노력을 폄훼하고 있다”며 잘못을 시정하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중국의 평판을 떨어뜨리고, 헐뜯는 어떤 시도도 결코 성공할 수 없을 것”이라며 “중국의 이익을 침해하는 행동은 단호한 반격에 직면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폼페이오 장관 등 미 고위인사가 코로나19를 ‘우한 바이러스’, ‘중국 바이러스’로 지칭, 두 나라간 좋지 않은 감정이 쌓여온 게 폭발한 걸로 보인다. 중국 측은 미군이 우한에 코로나19를 유입시켰을 수 있다고 최근 주장하기도 했다.

미 국무부는 양제츠 정치국원과 통화 뒤 성명을 내 반격했다. 모건 오테이거스 대변인 명의의 넉 줄 짜리 성명엔 “폼페이오 장관은 코로나19에 대한 비난을 미국에 돌리려는 노력을 강하게 반대한다는 점을 중국 측에 전달했다”고 돼 있다. 이어 “폼페이오 장관은 허위정보와 이상한 루머를 퍼뜨릴 시점이 아니라 모든 국가가 이 공동의 위협에 맞서 싸울 때라고 강조했다”고 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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