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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 구원투수로 나선 중앙은행…‘금리인하’ 이어 ‘양적완화’로 경기방어 나선다
연준, 제로금리 인하 이어 7000억달러 규모 양적완화 도입
ECB·영란은행, 기업 자금 조달 지원하며 금융권 불안 방어
일본은행, 16일 금융정책결정회의 통해 지원 방안 논의
전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이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해 구원투수로 나서고 있다. 사진은 제롬 파월 미국 연준 의장이 지난 3일(현지시간) 금리 인하 결정 후 기자회견장에 들어서는 모습.[로이터]

[헤럴드경제=박도제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팬데믹(세계적 대유행)이 현실화한 가운데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이 ‘금리인하’에 이어 수천조원의 돈을 시중에 푸는 ‘양적완화’까지 동원해 경기 방어에 나서고 있다. 실물 경제를 덮친 코로나19의 여파가 금융 불안으로 이어지고, 다시금 실물 경제를 어렵게 만드는 악순환에 빠지지 않기 위해 전세계 중앙은행이 구원투수로 나선 모습이다.

15일(현지시간)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는 기준금리를 ‘제로금리’ 수준으로 전격 인하한데 이어 7000억달러(약 843조원) 수준의 양적완화(QE) 프로그램을 가동키로 했다.

이는 코로나19의 여파가 미국 기업은 물론 전세계 금융에 심각하게 영향을 주고 있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2008년 금융위기 이후 가장 불안한 금융 상황을 반영한 것으로 이해된다.

연준은 “경제 데이터는 미국 경제가 도전적 시기에 왔다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면서 “코로나19의 영향이 단기적으로 경제활동을 누르고 있으며, 경제 전망에 위험이 되고 있다”고 언급했다.

연준은 전격적인 금리 인하에 그치지 않고 총 7000억달러 규모의 국채 및 주택저장증권(MBS)을 매입키로 하는 등 양적완화 정책도 도입키로 했다. 이같은 금리인하와 양적완화는 지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 극복을 위해 도입된 조치였다.

연준은 이날 성명을 통해 “(연준은) 가계와 기업에 대한 신용 흐름을 지원하기 위해 모든 방법을 사용할 준비가 돼 있다”고 강조했다.

유럽중앙은행(ECB)도 코로나19에 대응해 양적완화를 통한 시중 유동성 확대에 나서기로 했다.

올해 연말까지 한시적으로 1299억유로(약 163조원)의 순자산을 추가적으로 매입해 시중 유동성 확대에 나섰으며, 특히 기업의 유동성을 제공하기 위한 저금리 장기대출프로그램(LTRO)을 도입하기로 했다.

이번 조치는 이미 ECB의 예금금리가 -0.5%로 사상 최저치에 이른 상황에서 금리 정책보다는 양적완화를 통한 정책적 효용성이 높을 것으로 판단한 것으로 이해된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란은행(BOE)도 최근 기준금리 인하와 함께 중소기업 등에 대한 자금 공급을 위해 저리를 4년 동안 대출해주는 프로그램을 향후 12개월 동안 운용해 1000억 파운드(약 154조원) 규모의 자금을 추가 공급하기로 했다.

글로벌 경기 침체를 막기 위한 미국과 유럽 등의 중앙은행의 양적완화에 나서면서 일본은행(BOJ)도 발걸음이 빨라졌다.

BOJ는 당초 18~19일 개최할 예정이던 금융정책결정회의를 16일 정오로 앞당겼다.

니혼게이자이신문 등 현지 언론에 따르면 일본은행이 금융정책결정회의를 앞당겨 여는 것은 지난 2011년 3월 동일본대지진이 발생한 이후 처음으로 상장지수펀드(ETE), 회사채 매입 등을 검토할 것으로 예상된다. ETE 매입 목표치를 상향하면 주가 하락에 따른 불안감을 줄일 수 있으며, 기업어음이나 회사채 매입은 기업 자금 조달에 도움을 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pdj24@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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