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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트럼프까지 ‘韓드라이브 스루’ 인정했다 왜?
세종시 조치원읍 보건소 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선별진료소에서 '드라이브 스루'(Drive through) 방식의 검사가 진행되고 있다. 선별진료소까지 차를 몰고 온 시민은 차에 탄 채로 코로나19 검사를 받을 수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우리는 보건 당국이 지정한 주요 장소들에서 드라이브 스루 테스트를 하기 위해 약국 및 소매점과 논의해왔다. 목표는 차를 몰고 와 차에서 내리지 않고 검사를 받을 수 있게 하는 것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한국의 자동차 이동형(드라이브스루) 선별 진료소 채택을 공식 선언했다. 드라이브 스루 방식이 효과적이지 않다고 공개 언급한 지 1주일 만이다.

미국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환자가 속출하자 트럼프 대통령도 결국 도입을 결정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13일(현지시간) 오후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코로나19로 인한 국가비상사태를 선포하면서 이 같은 방안 발표했다.

‘드라이브 스루’는 패스트푸드 체인점 등에서 쓰이는 용어다. 소비자가 굳이 매장에 들어가지 않고 차에 탄 채로 햄버거나 음료를 주문해 받을 수 있도록 고안된 방식을 뜻한다. 이 방식을 코로나19 진단검사에 활용한 것이다.

일반 선별진료소에서는 환자들이 도보로 이동하지만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에선 환자들이 차에 탄 채로 창문을 통해 문진·발열체크·검체 채취를 받을 수 있다.

전문가들은 드라이브 스루 방식이 의료진과 환자 간 접촉을 최소화해 전파 위험을 낮추고 검사 속도는 높이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한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발표에 따르면 시간당 평균 검체 채취 규모가 기존 선별진료소가 2건인데 비해,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는 6건으로 3배 빠르다.

음압텐트 등의 장비가 없어도 되고, 소독·환기 시간을 줄일 수 있다는 것도 장점으로 꼽힌다.

트럼프 대통령 발표에 앞서 미국 백악관도 이 같은 국내 드라이브스루 노하우를 요청했다.

최기영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장관은 지난 6일 켈빈 드로그마이어 미국 백악관 과학기술정책실(OSTP) 실장과 90분간 ‘코로나19의 과학기술 대응’에 대해 통화했다.

해당 유선회의는 백악관에서 먼저 요청한 것으로 드로그마이어 실장은 특히 드라이브 스루의 자료 공유를 요청했다.

외신들도 한국식 드라이브스루를 호평했다. 앞서 CNN은 고양시의 드라이브 스루에 대해 ‘감염자와 의료진의 접촉을 막고 위치정보시스템(GPS)을 통해 검사 중 이탈자를 막을 수 있으며 신속한 검사가 가능하다’는 취지로 보도했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한국은 하루 1만건을 검사하는데 일본은 1200건에 불과하다’고 보도했다.

BBC 서울 특파원인 로라 비커는 자신의 트위터에 대구시의 한 ‘드라이브 스루’ 선별진료소 사진을 올리고 “기발한 아이디어인데다가 매우 빠르게 짓기까지 했다”고 했다.

유럽 언론들이 한국의 사례를 보도하면서 독일, 영국 등도 드라이브 스루를 도입했다.

onlinenews@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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