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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마스크 대란 속 지자체 묘수 눈에 띄네
서초구, 마스크 보유분 하루전 풀어 혼선 막고 불편 해소
조은희 서초구청장.

[헤럴드경제=이진용 기자]서울 서초구(구청장 조은희)는 마스크를 구입하기 위해 고생하는 주민들을 위해 묘수를 짜내 화제다. 구에 따르면 일정한 시간의 마스크 판매가 가능하도록 ‘하루전날 다음날 판매할 마스크를 빌려주는 개념’을 도입했다. 지난 3월 9일 구가 확보하고 있던 마스크 총 5만6250매를 관내 225개의 약국에 250매씩 미리 배부했다. 이런 선 배부는 약국으로 하여금 당일 판매량 250매를 제외한 여유분의 250매의 물량을 확보하게 하여 당일분의 공적 마스크 입고 전에도 판매가 가능하도록 했다.

10일부터 정해진 시각에 판매하고, 당일 새로 들어오는 마스크는 다음날 같은 시간에 판매한다는 게 서초구의 계획이다. 배부된 마스크는 구가 취약계층을 위해 미리 확보한 것으로 안성 등 지방 곳곳까지 직접 찾아가고 운송해 오는 등 발품을 팔아 확보한 물량이다.

이은경 서초구약사회 회장은 “약사 입장에서도 손님들에게 마스크를 몇시에 팔 것인지 사전에 고지하고 싶었다. 하루 분량의 마스크 여유가 있으면 가능했는데 이 문제를 서초구에서 해결해줬다”고 말했다. 향후 구는 오전 9시부터 공적마스크를 판매할 예정이다. 단, 9시에 문을 열지 않는 약국의 경우에는 상황에 맞게 마스크 판매 시간을 정해 미리 공지하도록 하여 주민들의 혼선을 줄일 예정이다.

또 구와 서초구 약사회와의 적극적 협업으로 직접 마스크 구매하러 오기 힘든 주민들에 대한 ‘핫라인’도 마련했다. 거동이 불편한 주민들은 약국에 사정을 이야기 하면 구청에서 동 주민센터를 통해 마스크를 가져다 줄 예정이다. 또 구와 약사회는 묶음으로 배송되는 공적 마스크가 포장이 뜯겨진 채로 주민들에게 판매되지 않도록 위생적이고 청결한 낱개 포장에도 꼼꼼하게 만전을 기하고 있다. 이는 구의 세심한 행정이 돋보이는 부분으로 서초구가 지향하는 1도씨 생활행정의 힘이라고 할 수 있다.

과도하게 몰릴 수 있는 약국의 업무를 위해서는 구에서는 인력지원도 시행한다. 전체 약국의 약 75%가 1인에서 2인으로 운영되는 약국에서 신분증 확인, 구매사실 입력, 결제까지 3단계를 거쳐야만 하는 현재 시스템은 대기시간이 길어질 수 밖에 없는 한계를 가지고 있다. 이에 구는 우선 인력이 부족한 37개의 약국에 대해 1개소 1명씩 총 37명의 인력을 지원해 시스템 입력 및 안내를 하고 있다. 이는 약국의 업무 몰림 현상을 해소하고, 주민들이 장시간 줄을 서서 기다리는 불편 또한 최소화 해 줄 수 있으리라 기대된다.

서초구의 이런 정책들은 마스크 공적 판매와 관련된 개선책으로 3월 9일 열린 ‘시장-구청장 긴급 비상대책 영상회의’와 청와대에 건의되기도 했다.

조은희 서초구청장은 “마스크 대란 속에서 가장 큰 피해를 보고 있는 것은 바로 우리 주민 여러분들이다. 앞으로도 1°C 생활행정의 힘을 바탕으로 구에서는 주민 입장에서 불편함을 해소 할 수 있는 다양한 방안을 찾아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jycaf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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