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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구로콜센터 50명 감염…수도권 ‘집단감염’ 3차 대규모 확산 불씨
콜센터 직원 207명 검사중 …“의료기관·요양시설 주의 요망”
인구 2600만명 밀집…의료기관 등 주요시설 ‘슈퍼전파’ 우려

[헤럴드경제=김대우 기자] 대구·경북의 확진자 증가세가 주춤하는 사이에 서울 구로구에 있는 콜센터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집단감염이 발생하면서 수도권이 뚫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수도권에는 서울·경기·인천 인구 2600만명이 밀집해있고, 의료기관이나 상업시설 등 주요 시설이 모여 있어 이른바 '슈퍼전파' 사건이 일어나기 쉽기 때문이다.

코로나19 바이러스 [헤럴드DB]

서울 구로구 콜센터에서 발생한 집단감염은 콜센터 직원과 이들의 접촉자가 거주하는 인천, 경기 의정부 등으로 번져나가는 모양새다. 현재까지 지자체별로 확인된 콜센터 관련 확진자는 서울 19명, 경기 14명, 인천 13명 등 직원 46명과 가족 4명 등 총 50명이다.

10일 전문가들은 수도권 집단감염은 코로나19 방역에 '변수'가 될 수 있는 만큼 수도권 확진자 발생 상황에 집중해야 한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았다. 그간 대구·경북에 집중해 발생하던 신규 확진자는 신천지 조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들며 연일 줄어들고 있지만, 수도권 내 콜센터, 의료기관 등의 시설에서 벌어진 집단감염이 대규모 확산의 '불씨'가 될 수 있다는 지적이다.

대한예방의학회 코로나19 대책위원장인 기모란 국립암센터 교수는 "수도권에는 인구가 밀집돼 있고 시설도 많다"며 "수도권 내 요양시설과 병원 등에서 유행이 시작되면 환자 수만 늘어나는 게 아니라 사망자도 많아져 치명률이 높아지게 된다"고 설명했다.

특히 콜센터나 의료기관, 요양시설 등을 중심으로 한 집단감염 차단에 방역 역량을 집중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현재까지 수도권에서는 서울 구로구 콜센터와 은평성모병원, 성동구 주상복합아파트, 경기 분당제생병원 등에서 집단감염이 발생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확진자 중 30%는 여전히 감염원을 잘 모르는 환자들로 현재로서는 집단 발병 클러스터(집단)를 우선 대응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최근 분당제생병원과 서울백병원, 분당서울대병원에서 확진자가 나오는 등 수도권은 일촉즉발의 상황이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수도권에서 환자가 무더기로 나오면 대구·경북과 마찬가지로 병상 부족 사태를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또 의료기관 내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대비책을 마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정부 역시 수도권 집단감염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특히 의료기관이나 요양시설 내 집단감염을 위험요인으로 판단하고 관리대책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 본부장은 지난 8일 브리핑에서 "서울·경기 지역은 인구가 약 2000만명에 달하는 굉장히 밀집된 환경이기 때문에 집단폭로(감염원에 대한 노출)나 의료기관 노출 때 가장 위험한 시나리오라고 보고 있다"며 "예방적인 차단 노력을 좀 더 강화해야 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 방역총괄반장(보건복지부 공공보건정책관)은 "대구·경북 상황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지만, 다른 시도에서 산발적으로 발생하는 감염이 있다"며 "특히 병원이나 요양시설의 경우 수도권에서도 (집단감염) 문제 여지가 있다"고 말했다.

dewkim@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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