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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감산합의 실패에 유가 급락…정유·유틸리티 일부 종목 타격 불가피
WTI, 2016년 8월 이후 최저치
석유화학 업종, 낮은 원가 수혜 기대

[헤럴드경제=이태형 기자] 국제유가가 급락하면서 관련 업종들에 미칠 여파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9일 금융투자업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지난 6일(현지시간) 국제 유가는 OPEC+의 감산 합의 실패에 서부텍사스산 원유(WTI)는 주간 평균으로 5.8%, 두바이유는 3.3% 급락했다.

특히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4월 인도분 WTI는 배럴당 10.1%(4.62달러) 떨어진 41.2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2016년 8월 이후 최저치이며 2014년 11월 28일 이후 최대 하루 낙폭이다.

유가 폭락에 따른 국내 관련 종목 파장은 엇갈린다.

국내 석유화학 기업의 경우 낮은 원가 수혜가 가능하다. 석유화학 범용 제품에 대한 극심한 수요 부진에 시달리고 있지만, 그나마 원가 하락에 따른 상쇄효과가 기대된다.

정유업종은 유가 급락에 따라 단기적으로는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감소할 전망이다. 사업 펀더멘털 측면에서는 원유 판매가격 조정계수(OSP) 하락, 유틸리티 비용 절감, 정제마진 개선 가능성으로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

황유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그러나 디젤과 가솔린 등 정유제품의 절반을 차지하는 도로운송용 수요가 감소세여서 (유가하락만으로) 장기적인 정유산업 둔화를 극복하기에는 한계가 있는 것으로 판단한다”고 분석했다. 9일 코스피 시장에서 S-Oil, SK이노베이션, 흥구석유 등 정유업종은 개장 이후 일제히 하락했다.

반면 유틸리티 업종은 긍정·부정 전망이 엇갈린다. 한국전력은 유가가 1달러 떨어질 때마다 2000억원의 영업이익 증가가 예상된다. 이에 따라 향후 실적 전망치는 상향 조정될 가능성이 높다.

한국가스공사는 해외자원개발 현장들의 손상차손(특정 유형자산의 미래가치가 장부가격보다 현저하게 낮아질 가능성이 있는 경우 이를 손실로 반영한 부분) 가능성이 높아질 수 있다.

허민호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유가 급락은) 한국전력의 실적 개선에 긍정적”이라며 “한국가스공사는 하반기 미수금 축소에 긍정적이지만, 자원개발 실적 둔화가 우려되고, 포스코인터내셔널은 유가 하락 영향을 3월말~4월초 가스발견 모멘텀으로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thl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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