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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코로나19 충격에도 美 불황 없을 것”
전문가 “주가·생산량 아닌 거시적 차원 접근 필요”
美 경제 70%는 소비가 차지…소비 지표 주목해야
“코로나19 불황 오더라도 영향 경미”
3일(현지시간) 뉴욕증권거래소 출입구의 모습. 이날 연준은 0.5%포인트 규모의 긴급 금리인하를 발표했다. [AP]

[헤럴드경제=손미정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의 세계적 확산이 주요 경제리스크로 부상하고 있는 가운데 코로나19로 인해 미국의 경기가 침체될 가능성은 낮다는 전문가 진단이 나오고 있다.

3일(현지시간) 미 연방준비제도(Fed)가 0.5%포인트 규모의 긴급 금리인하를 단행하면서 코로나19를 둘러싼 리스크가 ‘공식화’ 하기는 했지만, 코로나19가 견고한 미국의 고용 및 소비 시장을 무너뜨리는 결과로는 이어지지는 않을 것이란 지적이다.

경제학자들은 코로나19가 미국 경제에 불황을 가져올 수는 있지만, 단순히 주가 하락, 공급망 붕괴로 인한 생산량 감소 등 표면화된 지표에만 주목해서는 안된다고 입을 모았다. 경제가 불황으로 이어지려면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산업군 외에 경제 전반에서 침체 신호가 감지돼야 한다는 설명이다.

뉴욕타임스(NYT)는 연준의 금리인하 역시 코로나19의 여파가 간접적 영향권에 있는 분야로 확산되지 않기 위한 선제적 조치로 분석했다.

타라 싱클레어 조지워싱턴대 경제학과 교수는 “핵심은 바이러스와 공급망에 묶여 있는 것들을 강박적으로 보기 보다는 큰 거시적 수치를 보는 것”이라며 “사람들이 더 이상 이발을 하지 않는다면 그건 나쁜 징조”라고 설명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등 다수의 기관은 이미 코로나19로 인한 국내총생한(GDP) 감소를 경고하고 나섰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경기 침체가 단순히 생산량 저하만을 의미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현재 업계 관계자들이 가장 촉각을 세우고 있는 지표는 원활한 기업의 생산과 고용, 투자가 이뤄지기 위한 선제조건인 ‘소비 지출’이다.

현재 미국의 소비지출은 견고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고, 심지어 최근 미시간대의 소비 심리조사에서도 응답자 중 20%만이 코로나19가 ‘우려된다’고 밝혔다. 진보 싱크탱크 평등성장센터의 클라우디아 사흠 거시경제 정책실장은 “소비지출은 미국 경제의 70%에 달한다”면서 “(불황을 논하기 위해서는) 소비의 측면을 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물론 미국의 소비시장이 무너진다면 기업과 경제 전반으로 연쇄반응이 일어나는 것은 시간 문제다. 카렌 다이난 하버드대 경제학과 교수는 “소비 감소가 기업 파산과 직원 해고로 이어지는 것은 시간 문제이며, 경제에 더 큰 영향을 주는 곳은 바로 소비에 있다”고 강조했다.

현재로서는 코로나19가 불황으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공통된 의견이다. NYT는 “경제학자 대부분은 미국이 경기 침체를 면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만약 코로나19로 인해 불황이 오더라도 영향은 경미할 것이란 게 다수의 의견”이라고 전했다.

balm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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