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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부산 신천지 교인 ‘거짓말’ 논란…‘제2 청도대남병원’ 사태 될 뻔
신천지 부산교회, ‘부산-12번 확진자 결백 주장’ 논란 키워
“병동출입 없었다” 진술 믿지않은 부산시, CCTV 확인 주효
부산시가 첫 코호트 격리조치를 실시한 아시아드요양병원 [연합]

[헤럴드경제(부산)=윤정희 기자] 신천지 부산교회에서 제기한 부산-12번 코로나19 확진자의 결백 주장이 또다시 논란을 불러 일으키고 있다. 12번 확진자(여·56)는 부산의 아시아드요양병원에 근무하는 사회복지사로, 이 병원 최초 감염자로 알려져 있다.

2일 신천지 부산교회는 12번 확진자가 신천지 신도임을 확인했지만, 지난 2월 16일 대구에서 예배를 드린 후에 부산지역 교회에는 오지 않은 것으로 파악됐다고 밝혔다. 하지만 부산시가 ‘12번 확진자에 대해 주소지가 부산 남구로 되어 있으나, 실거주지가 대구 서구’라고 밝힌 사실에 대해선 자체조사 결과, 해운대에서 최근 남구 대연동으로 이사를 한 것으로 확인됐다고 반박했다.

부산시에 따르면 당초 이 사회복지사는 코로나19 확진 후, 부산시의 역학조사에서 신천지 대구교회 신도임을 밝히고, 대구를 다녀온 이후, 증상이 발현돼 사무실에서 자체 격리하고 병동 출입은 하지않았다고 진술했다. 또한 마스크를 착용해 병원내 감염 가능성이 낮다는 의미의 진술로 부산시 보건당국을 안심시켰다.

하지만 이같은 진술은 부산시의 조사결과 ‘거짓말’로 드러났다. 부산시 공무원이 병원내 폐쇄회로영상(CCTV)를 확인해보니 병실은 비추지 않았지만, 복도에서 병실로의 이동이 확인됐다. 전층을 모두 출입했고, 전층에서 각 병실로 들어가는 것도 확인했다. 병실에서 어떻게 했는지는 CCTV상 파악하지 못했지만, 사회복지사로 미루어 간병인과 다르게 정서지지프로그램으로 환자와의 상담을 많이 했을 거라고 부산시는 판단했다.

이처럼 부산시가 확인했음에도 신천지 부산교회에서는 “평소 12번 확진자와 친분이 있는 지인 등을 통해 확인한 결과, 12번 확진자는 평소 아시아드요양병원이나, 교회 예배 시 마스크를 착용했으며, 외부인과는 거의 접촉이 없었다”고 주장했다.

부산시는 CCTV를 근거로 요양병원 근무시에도 정확한 마스크 착용으로 보기 어렵다는 입장을 내놨다. 보건의료계에서는 마스크로 코와 입을 정확하게 가리고, 벗지않는 것을 마스크 착용으로 본다. 하지만 12번 확진자의 마스크 착용 상태는 이와는 달랐다는게 부산시의 설명이다.

신천지 부산교회는 또 12번 확진자가 “입원 치료 중이지만, 폐렴 증상이 나타나고, 열이 내려가지 않아 어려움을 겪고 있다”며 마녀사냥식의 비난을 자제해 것을 요청하기도 했다.

물론, 코로나19 감염으로 생명이 위태로운 환자들은 큰 틀에서 모두가 피해자이다. 하지만 초기 역학조사에서 성실하지 못한 진술은 한 것은 아시아드요양병원 환자들과 직원, 나아가 부산시민들의 생명을 위협한 사실이라는 지적이 일고 있다.

다행히 아시아드요양병원에서는 추가로 요양보호사(부산-51번 확진자) 1명이 양성으로 확진되고, 나머지 환자와 직원들은 모두 모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하지만 부산시가 CCTV를 확인하지 않아 코호트 격리조치가 늦어졌다면, 중증 환자들로 가득한 아시아드요양병원이 제2의 청도 대남병원이 됐을지도 모른다는게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두번째 확진자인 부산-51번 환자는 이 병원 집중치료실에서 근무하는 요양보호사로 자칫 병원내 고령의 중증환자들에 대한 감염확산이 심각하게 우려되는 상황이었다. 이 때문에 거짓 진술에 속지않은 부산시의 한발작 빠른 코호트 조치가 참으로 다행이었다는 평가가 나오는 것이다.

cgnhee@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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