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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이홍석의 시선고정]민주당 인천 지역 경선·공천 ‘진퇴양난’
부평갑·미추홀을, 후보 자격론 ‘신경전’
송영길 현역의원 공천 ‘낙마설’ 나돌아

4·15 총선에 나설 인천지역 여·야 후보 진영이 속속 채워지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일부 지역은 후보 간 경선이 남은 곳도 있지만, 무엇보다도 현역 의원들이 아직까지 공천을 받지 못해 안개속이다.

이런 가운데 경선을 놓고 후보 간 자격론을 거론하는 등 신경전이 벌어지고 있는가 하면, 공천을 못받은 현역 의원들의 ‘낙마설’이 나돌면서 마지막 남은 공천·경선은 아직도 ‘오리무중’이다.

인천 부평갑은 홍미영 후보와 이성만 후보가 경선을 벌인다. 이미 공천 후보로 결정됐다가 이 후보의 재심이 받아 들여져 다시 경선에 나서는 홍미영 후보는 2일 ‘어떤 권력도 부평구민 위에 군림할 수 없다’라는 성명을 발표하고 본선 경쟁력 높은 후보의 공천을 더 이상 ‘여성 특혜’라는 말로 비방하지 말아 달라고 주장했다.

홍미영 후보

홍 후보는 “여성 기초의원 비율이 불과 0.9%였던 초대 구의회 활동부터 시작해 민주당 최초의 여성 지방자치단체장을 재선까지 지내는 동안 어려운 여건속에서도 오히려 주민들은 여성이라는 편견없이 정치인 홍미영을 선택해 승리를 안겨주었다”면서 “비례대표 국회의원으로 나섰을 때도 비례선거인단 수백명의 투표 결과, 인천시 최초의 여성 국회의원이 됐다”고 강조했다.

이어 “정치의 시작은 가장 낮은 자세로 출발한 풀뿌리 민주주의였다. 여성이라는 말로 저의 삶과 선거마다 저를 지지해준 주민들의 선택을 부정하지 말라”며 “인천은 헌정 이후 70년동안 지역구 여성 국회의원이 없는 곳이다. 현행 공직선거법과 우리당 당헌당규에 명시된 30% 여성 공천은 한 번도 지켜진 적이 없다. 당 강령에 있는 ‘성평등정치실현’의 가치를 뒤엎은 인천의 중진 의원들은 더 이상 당의 이미지를 실추시키지 말아 달라”고 강조했다.

홍 후보는 또 “중앙당에서 결정한 공천 결과를 뒤엎기 위해 저 하나를 두고 인천의 중진의원과 초재선 의원 모두 나섰지만, 이에 굴할 홍미영이 아니다”면서 “지역구 주민들은 만만하지 않다. 더 이상 우리 지역구의 경선 과정에서 그 어떠한 개입도 용납할 수 없다”라고 선언했다.

홍 후보의 이같은 주장은 중진 의원인 송영길·홍영표 국회의원을 겨냥한 경고의 메세지라고 볼 수 있다. 곧 치뤄질 부평갑 경선에서 손을 떼달라고 지적한 말이다.

공천 확정에서 재심이 받아져 다시 경선을 치루게 되는 홍-이 후보의 인천 부평갑은 경선도 치루기 전부터 상대 후보간 신경전을 벌이며 그 결과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인천 미추홀을은 남영희 후보가 공천 확정으로 본선에 진출한다. 그러나 남 후보에게 밀린 박우섭 후보 지지자들과 민주당 미추홀구 시·구의원 일동(배상록, 김란영, 민경서, 손일, 이안호, 김진구, 김영근, 전경애, 김순옥)은 “남 후보로는 총선에서 이길 수 없다”며 남 후보의 공천 자격을 박탈하라고 반발했다.

이들은 2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경선 과정 중 저지른 ‘불법·불공정한 남 후보의 후보자 자격을 박탈하라’는 내용의 성명서를 발표했다.

2일 서울 여의도 더불어민주당 당사에서 경선 과정 중 저지른 ‘불법·불공정한 남영희 후보의 후보자 자격을 박탈하라’는 집회 모습.

이들은 “허위학력 논란은 이미 지는 선거”라면서 “남 후보로는 절대 이길 수 없다”고 주장했다. 특히 “남 후보가 인하대 ‘연고’를 내세운 이유가 무엇이겠느냐, 인하공전으로는 이 지역에서 이길 수 없기 때문이 아니냐”고 강조했다.

특히 경선과정에서 가짜 전화번호 유포는 있을 수 없는 선거부정이고 593일간의 청와대 행정관이라는 이력에 대해서도 믿을 수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처럼 불법·불공정한 남 후보로는 절대 총선에서 이길 수 없기 때문에 남 후보의 자격을 박탈하라고 요구했다.

또 인천 13곳의 선거구 중 현역 지역구인 부평을(홍영표 의원)과 계양을(송영길 의원), 서구을(신동근 의원) 등 3곳만 공천이 남아있다.

현역 의원 3곳 가운데 인천권역 선대위원장을 맡고 있는 송 의원의 경우 ‘낙마설’이 꾸준히 나돌아 공천여부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송영길 의원

5선에 도전하는 송 의원은 하위 20% 대상자가 아니라고 부인하고 있으나 20% 대상자로 경선이 아닌 ‘전략공천설’까지 나돌고 있다.

게다가 일부 시각에서는 송 의원이 중앙당으로부터 따가운 시선을 받고 있다는 여론이어서 아직도 공천 여부는 ‘오리무중’이다.

그래도 현재까지 눈에 띄는 도전자가 없기 때문에 새로운 인물이 등장하지 않는 한 경선 없이 단수공천 가능성이 높다는 예측도 나온다.

그러나 인천시장을 지내고 4선 의원으로 이미 당내 중진 의원으로써 입지가 단단한 송 의원 입장에서는 아직까지 공천 갈림길에 서 있다는 자체가 자존심을 상하게 하는 모양새가 될 수도 있다.

홍영표·신동근 의원도 다를바 없는 상황이어서 현역 의원으로서 자신의 위상에 흠집이 가는 모습이다.

이홍석

[헤럴드경제 기자 / 인천·경기서부취재본부장]

gilbert@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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