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안전안내문자’ 클릭하니 개인정보 유출”…보이스피싱·스미싱 기승 
‘코로나19 관련 정보’라고 속인 문자 발송
금융기관 등 사칭까지…당국, 주의 당부
최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으로 경기가 침체되면서 전통시장 가게 주인 등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를 노린 보이스피싱·스미싱 사례가 늘고 있다. 지난달 24일 서울 중구 남대문시장의 한산한 모습(사진은 기사 내용과 관련 없음). [연합]

[헤럴드경제=박병국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정보라고 해 믿은 것이 문제였습니다.” 부산의 한 기업체에 다니는 박모(39) 씨는 최근 ‘코로나19 확진자의 동선 확인’이라는 문자가 와서 무심코 클릭했다. 최근 지방자치단체, 정부, 공공기관 등에서 안전 안내 문자가 자주 와 전혀 의심하지 않은 것이 화근이었다. 문자에 적힌 인터넷 주소를 클릭하니 악성 애플리케이션이 설치돼 개인정보가 유출될 위험에 처했다. 스미싱(문자를 활용한 금융사기) 수법에 당한 것이다.

위 사례처럼 최근 코로나19 불안감을 노리고 공공기관과 금융기관을 사칭한 보이스피싱과 스미싱이 등장해 피해를 겪는 사례가 늘고 있다. 이에 따라 지방자치단체·경찰·금융당국은 각별한 주의를 당부했다.

1일 금융감독원이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달 15일 기준 스미싱 문자 누적 건수는 1만여 건에 이른다. 전화로 확진자 등을 사칭해 “나 확진자인데, 당신 식당 갔었다”라며 자영업자들에게 돈을 요구하는 보이스피싱도 증가하고 있다.

최근 ‘코로나19 사태’로 경기가 침체돼 어려움을 겪는 자영업자를 노린 보이스피싱도 있었다. 부산 부산진구에서 소규모 자영업을 하는 김모(45) 씨는 최근 주거래 은행에서 신용 대출을 받았다. 코로나19로 가게 운영이 원활하지 않아 직원 인건비 지급이 늦어졌기 때문이었다.

그러던 얼마 후 시중은행 대리라고 밝힌 A 씨가 자기 은행에서 더 좋은 금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으니 기존에 받은 대출 정리를 해야 한다며 대출금 일부를 자신들이 알려준 계좌로 송금할 것을 제안했다. 관련 서류를 제출하려고 은행을 방문한 김 씨는 그때 자신이 보이스피싱(전화금융사기)을 당한 사실을 알았지만 이미 돈은 인출된 후였다.

부산시 관계자는 “의심스러운 인터넷 주소는 절대 클릭하지 말고 모르는 전화는 가급적 받지 않아야 하며 수상하다는 생각이 들면 즉시 끊어버리는 것이 좋다”고 강조했다. 이어 “보이스피싱에 취약한 노인들은 거래하는 은행에 지연 이체를 신청하고 유출된 개인정보를 이용해 국외에서 현금인 출 시도를 원천적으로 막는 ‘해외 IP 차단 서비스’를 신청하는 것도 좋은 대책”이라고 덧붙였다.

경찰 관계자도 “보이스피싱을 당해 돈을 송금했다면 즉시 전화로 은행 고객센터나 경찰(182), 금융감독원(1332)에 계좌 지급정지 요청을 해야 한다”고 말했다.

cook@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