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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美도 ‘코로나19’ 늑장 대응…“비상대책기금 10억달러 의회에 요청”
기금전용 필요성 외면하다 뒤늦게 준비
방치시 경제·트럼프 재선 악영향 판단
오바마 에볼라 기금 60억弗에 모자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3일(현지시간) 인도 순방을 위해 출국하기에 앞서 백악관에서 기자들에게 손을 들어보이고 있다. 이날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트럼프 행정부가 조만간 코로나19 관련 비상대책기금 10억달러 가량을 의회에 요청할 것이라고 보도했다. [로이터]

[헤럴드경제=홍성원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관련, 의회에 비상대책기금을 요청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금액은 10억달러 미만으로 파악됐다. 보건 전문가들이 필요하다고 주장한 것보다 상당히 적은 액수라는 지적이다.

23일(현지시간) 미 정치전문매체 폴리티코는 기금 요청은 여전히 예비적 단계이고, 총액은 변화할 수 있다며 이 같은 계획을 백악관 관계자를 인용해 보도했다. 의회 관계자도 며칠 안에 행정부가 그런 요청을 할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민주당 의원들은 이달 초부터 트럼프 행정부에 비상기금 편성을 촉구해왔다. 알렉스 아자르 보건복지부 장관은 지난 2일 코로나19와 관련해 승인된 기금 중에서 1억3600만달러 편성을 준비하고 있다고 의회에 알린 바 있다.

이후 정부 관계자들은 기금이 전용될 필요가 없다는 점을 강조해왔다. 백악관 측도 여름께가 되면 코로나19가 한 풀 꺾일 것으로 희망하면서 추가적인 기금을 의회에 요청하는 걸 꺼려왔다.

전문가들이 코로나19가 고령자에게 특히 위험하고, 특별한 증상이 나타나지 않음에도 사람간 전파된다는 점 등을 들어 위험성을 경고했지만, 트럼프 행정부는 이에 크게 개의치 않았다고 폴리티코는 지적했다.

그러나 코로나19가 미국까지 위협하는 국면에 다다르자 트럼프 행정부가 급해졌다는 분석이다. 미국에서도 코로나19 확진자가 30여명을 넘고, 최근엔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해 있던 다이아몬드프린세스호의 탑승자가 귀국하는 등 상황이 심상치 않게 돌아가고 있다는 점에서다. 적절하게 대처하지 않으면 미국 경제와 트럼프 대통령의 재선 전망에도 위협이 될 걸로 보고 있다.

비상기금은 10억달러보다 적을 것으로 알려졌다. 백신 개발과 실험 등을 감안하면 충분치 않은 액수라고 전문가들은 판단하고 있다.

앞서 버락 오마바 행정부는 2014년 에볼라 바이러스가 창궐해 미국인 10여명이 감염되고, 서아프리카에서 1만1000명이상이 사망하자 60억달러의 비상기금을 요청했고, 의회는 54억달러를 승인했다.

hongi@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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