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1.218%로 출발…강세 짙어져
달러 강세로 원/달러 환율 1200원 넘어
[헤럴드경제=강승연 기자] 코로나19 환자가 폭증하면서 안전자산인 채권 시장이 강세를 나타내고 있다.
21일 서울 외환시장에서 3년 만기 국고채 지표금리는 전 거래일보다 1.6bp(1bp=0.01%포인트) 하락한 1.218%로 출발했다. 전날 국고채 3년물은 5.0bp 내린 1.234%에 거래를 마쳐, 종가 기준으로 미·중 무역분쟁이 격화됐던 지난해 10월 7일(1.232%) 이후 4개월 만에 기준금리 1.25%를 하회했다. 장중에는 1.22%대로 떨어지며 기준금리와의 역전 폭을 더 넓히기도 했다.
통화정책에 연동하는 국고채 3년물 금리가 기준금리보다 낮아진 것은 앞으로 한국은행이 1회(0.25%) 정도 기준금리를 인하할 수 있다는 시장의 기대가 크다는 뜻이다.
실제로 소강상태에 접어드는 듯했던 코로나19 사태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시장의 분위기가 금리인하 쪽으로 흐르고 있다. 코로나19 파장 장기화로 소비·생산 위축 등 경제적 충격이 길어질 수 있어서다.
현재 경기상황을 보여주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이미 2018년 12월부터 13개월째 기준치(100)를 밑돌고 있다. 국제 신용평가사 스탠더드앤푸어스(S&P)와 무디스는 올해 한국의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1.6%, 1.9%로 하향 조정했다.
허태오 삼성선물 연구원은 “선물시장을 주도하는 외국인의 순매수세를 중심으로 고평도 발생하고 있다. 정부의 경제정책 대응수준에 따라 (3년물 금리는)기준금리 수준에서 후퇴와 되돌림이 계속될 것”으로 분석했다.
외환시장도 코로나19 여파에 시달리고 있다. 코로나19 우려로 미 달러화가 상대적 강세를 나타내고 원화가치가 급락하고 있다. 이날 원/달러 환율은 전일보다 7.0원 오른 달러당 1205.7원으로 출발했다. 환율 시가가 1200원을 넘은 것은 작년 10월 4일(1202.5원) 이후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