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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상주 공검지 생성·변천사 화석 돌말류로 검증
32종 미기록 화석 돌말류 발견

[헤럴드경제(상주)=김병진 기자]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최대 6000년부터 쌓인 상주 공검지 퇴적층의 화석 돌말류를 분석해 자연습지였던 이곳이 1400년 전에 인공 저수지로 축조됐다는 사실을 생물학적으로 검증했다고 17일 밝혔다.

상주 공검지는 우리나라 논 습지 중 처음으로 습지보호지역으로 지정(환경부, 2011년 6월 29일)된 곳이다.

조선 초기에 작성된 고려사(저자 김종서, 정인지 등)에 따르면 1195년(명종 25년) 공검이라는 큰 못에 축대를 쌓아 저수지를 만들었다는 기록이 있다.

1959년 말 서남쪽에 오태저수지가 완공되자 이 곳은 모두 논으로 만들어졌고 1993년 옛터 보존을 위해 1만 4716㎡ 크기로 개축됐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 연구진은 지난해 4월 9일부터 11일까지 상주 공검지 일대 2곳에서 각각 9m와 8.5m 깊이로 땅을 파내고 퇴적층을 분석했다.

분석 결과 공검지의 6000년 전 퇴적층(약 5~6m 깊이)에도 화석 돌말류가 발견돼 축조 이전(1400년 전)에는 공검지가 자연적으로 생긴 습지라는 사실이 확인됐다.

또 1400년 이후에는 4단계의 수위변화가 있었다는 것을 알아냈다.

연구진은 150년여전 퇴적층(약 1.5~2m 깊이)에서 각종 돌말류와 수생식물에 붙어사는 돌말류가 최대로 증가한 것으로 볼 때 이 시기에 최대 수위를 보였다가 이후 육상화가 되기 시작했을 것으로 추정했다.

한편 연구진은 이 과정에서 공검지 퇴적층에서 32종의 미기록 화석 돌말류를 발견했다.

발견된 미기록 화석 돌말류 중 가장 오래된 종은 피눌라리아 엑시도비온타(Pinnularia acidobionta)로 공검지가 만들어졌을 당시에 살았던 돌말류로 추정했다.

이 종은 2003년 일본 도쿄 우소리호에서 처음 발견된 종으로 습지환경에 주로 서식하는 종이다.

국립낙동강생물자원관은 올해 상반기 중 한국지질자원연구원, 상주박물관과 함께 상주 공검지의 옛 규모를 정확히 밝히기 위한 후속연구를 추진할 예정이다.

정상철 미생물연구실장은 “벽골제, 수산제, 의림지 등 역사적 가치가 높지만 아직 생물학적으로 충분히 입증하지 못한 기원 전 후로 추정되는 고대 저수지로 연구를 확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kbj7653@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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