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시간 뉴스
  • 미국 시작으로 日 크루즈선 자국민 대피 잇달아
미국, 전세기 두 편에 나눠 300여명 귀국
홍콩, 대만, 캐나다 이어 이탈리아도 전세기 보내기로 결정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크루즈선에 머물던 미국인 300여명이 17일 새벽 전세기를 통해 귀국길에 올랐다.[로이터]

[헤럴드경제=김우영 기자] 미국을 시작으로 각국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가 속출한 일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 내 자국민 탈출에 나섰다.

일본 요코하마항에 정박 중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에 머물던 미국인 승객 약 300명은 17일 새벽 하네다공항으로 이동해 전세기 2대에 나눠 탑승했다.

이 크루즈에는 미국인이 약 380명 탑승한 것으로 알려졌지만 열이 나거나 기침을 하는 등 코로나19 감염 증상을 보이는 수십명은 귀국행에 오르지 못했다. 미국 국립보건원(NIH) 산하 알레르기·전염병 연구소(NIAID)의 앤서니 파우치 소장은 이 크루즈에 있는 미국인 승객 중 44명이 코로나19에 감염됐다고 밝혔다. 확진자 가족 중 일부도 계속 크루즈에 남기로 한 것으로 알려졌다.

크루즈를 탈출한 미국인들은 각각 캘리포니아와 텍사스 공군기지에서 14일 동안 질병통제예방센터(CDC)의 감독 아래 격리 생활을 해야 한다.

미국이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내 자국민을 처음으로 데려오면서 다른 나라들도 속속 자국민 철수 계획을 구체적으로 실행하고 있다. 이 배에는 총 52개국 국민이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탈리아는 전날 일본에 전세기를 보내 자국민 35명을 대피시키겠다고 밝혔다. 홍콩, 대만도 각각 일본에 전세기를 보내 자국민 탈출을 지원할 계획이다. 다이아몬드 크루즈에는 홍콩 시민이 약 330명, 대만 시민은 20여명이 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캐나다 역시 성명을 내 전세기로 자국민을 데려오겠다고 밝혔다.

지난 3일 요코하마항에 정박한 뒤 보름 가량 꼼짝 없이 발이 묶인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내 감염자는 이날 70명이 추가돼 355명으로 늘었다. 전체 탑승객(약3700명)의 약 10%가까이 된다. 증세가 심각한 환자도 10명이 넘는 것으로 알려졌다.

일본은 다이아몬드 프린세스 내 코로나19 감염이 최초로 확인된 지난 5일로부터 잠복기인 14일이 경과한 뒤에야 선상 격리를 해제한다고 밝혀 감염되지 않은 탑승객은 오는 19일 하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kwy@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