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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국내 의료진, "일본 크루즈선 환자, 공기 중 전파로 단정 못해"
"자가 치유 가능성도 있어…고령자, 중증환자에 우선 치료제 사용"

[헤럴드경제=정경수 기자]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진자들을 치료하는 의료진들이 공기 중 감염 우려에 대해 가능성이 낮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일부 환자에게선 자가 치유 가능성도 발견했고, 고령자 등에게는 에이즈 약물을 치료제로 쓸 수 있다고 봤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자가 발생하면서 지난 5일부터 일본 요코하마항 해상에 정박해 있는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격리된 탑승자들이 취재 카메라를 향해 손을 흔들고 있다. [EPA]

국내 신종 코로나 환자들을 치료하는 의료진으로 구성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중앙 임상 태스크포스(TF)가 지난 9일 이러한 내용의 안건을 검토했다고 11일 밝혔다.

먼저 일각에서 제기되는 공기 중 감염에 대해선 가능성이 낮다고 일축했다. TF는 "일본 크루즈선에서 대량의 환자가 발견된 것은 한정된 공간에 많은 사람이 밀집해 있으면서 직접 또는 간접 접촉에 의한 전파, 비말에 의한 전파도 상당히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이라며 "이 사례만을 가지고 공기 전파를 단정할 수는 없다"고 판단했다.

이어 "공기 전파(비말핵 전파)라고 하더라도 병원체의 밀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멀리 떨어진 사람에게까지 질병을 전파하는 경우는 흔하지 않다"며 "현재까지 공기 전파가 일어나는 것으로 명백히 인정되는 감염병은 홍역, 결핵, 두창, 수두 등 4가지"라고 설명했다.

다만 이러한 논란은 계속될 것으로 봤다. TF는 "입자의 크기 뿐 아니라 바람의 방향, 바이러스의 밀도, 바이러스가 환경 중에서 생존하는 시간 등 다양한 인자에 의해 공기 전파 여부가 결정되기 때문에 명백히 공기 감염이 되느냐 그렇지 않느냐에 대해서는 앞으로도 논란이 될 수 밖에 없다"고 밝혔다.

일본 요코하마항 앞바다에 정박 중인 크루즈선 다이아몬드 프린세스호에서 신종 코로나 환자 130여명이 발생하자 일본에선 "감염자 증가 상황을 볼 때 대기 중 미세입자(에어로졸)에 의한 전파 가능성을 부정할 수 없다"는 평가가 나온 바 있다. 환자의 침방울이 작은 입자로 쪼개져 공기 중에 떠다니는 에어로졸은 침방울보다 감염 범위가 넓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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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러 신종 코로나 치료제에 대해선 에이즈 약물 등을 활용할 수 있다고 권고했다. TF가 현재 고려하고 있는 약물은 에이즈 치료제로 쓰이는 칼레트라, 말라리아 치료제로 사용되는 '하이드록시클로로퀸 등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부작용이 있을 수 있기 때문에 1차적으로 사용하길 권고하진 않는다고 전했다. TF는 "일부 환자의 경우 항바이러스제 투여없이 자가면역으로 치유 가능하다는 점을 확인했다"며 "고령자, 기저 질환이 있는 사람, 중증 환자는 항바이러스 치료를 좀 더 적극적으로 검토해야 한다"고 말했다.

kwater@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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