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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정 총리 “중국 위험지역 입국제한·우한교민 수송 추가 전세기 투입 검토”
“위기경보 유지…성숙한 시민의식·강한 연대의식 믿는다”
신종 코로나 대응 확대 중수본 회의 주재
정세균 국무총리가 9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신종코로나) 대응 확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회의를 주재하며 발언하고 있다. [연합]

[헤럴드경제=배문숙 기자]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진원지인 우한 이외도 중국 다른 위험지역에 대한 입국제한 조치를 검토키로 했다. 또 우한에 남은 교민들을 수송하기 위한 추가 전세기 투입도 추진한다.

정세균 국무총리는 9일 오후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 대응 확대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회의에서 “환자가 많이 발생하는 중국 내 다른 위험지역에 대한 입국제한 조치도 상황에 따라 추가로 검토할 것”이라고 밝혔다.

회의에는 중수본 본부장인 보건복지부 장관과 기획재정·행정안전·외교·법무·국토교통부 등 관계 부처 장관들이 참석한 가운데 서울·세종청사와 17개 시도를 영상으로 연결해 진행됐다.

정 총리는 “신종 코로나는 중국 등 국외 상황이 진정되지 않으면 유입 위험이 계속될 수 밖에 없다”면서 “중국에서 입국하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건강상태를 모니터링 하기 위한 자가진단 앱을 12일부터 본격 시행하겠다”고 말했다. 정 총리는 이어 “중국 외에 지역사회 감염이 발생한 주요 국가 입국자를 대상으로 검역을 강화하고, 여행이력을 의료기관에 제공해 의심환자를 조기에 찾아낼 수 있도록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 총리는 또 “현재 위기경보단계를 상향해야 한다는 요구도 있지만, 관계부처와 전문가 의견을 수렴해 현 상황을 냉철하게 판단한 결과, 현 위기경보 수준을 유지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위기경보 수준을 유지한 이유는 ▷확진자들이 현재까지 모두 정부의 방역망 내에서 관리되고 있는 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치명률이 낮은 점 ▷우리의 의료 수준으로 대응이 가능한 점 등이 종합적으로 고려됐다는 설명이다.

정 총리는 “지역 사회 전파와 확산에 대비한 대책도 마련하겠다”면서 “앞으로 중요한 것은 공공뿐만이 아니라 민간을 포함한 지역 내 가용 의료자원을 사전에 파악하고, 필요시 적재적소에 투입하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 총리는 이어 “현재 198개인 국가지정 음압치료병상을 900개 이상 확보하는 등 의료자원을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한 단계별 방안을 마련하고 있다”면서 “지자체에서는 보건소 뿐만 아니라 행정인력, 물적자원을 모두 동원하는 총력태세를 갖춰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 총리는 “우한에 남아계신 우리 교민들을 마지막 한 분까지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면서 “아직도 우한에는 귀국을 희망하시는 교민들과 그 가족들이 남아 계신다. 정부는 그분들을 안전하게 국내로 모셔오기 위해 조속히 임시항공편을 투입하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밝혔다.

또 정 총리는 “위기를 함께 극복하는 우리 국민의 성숙한 시민의식과 강한 연대의식을 믿는다”면서 “지금 신종 코로나를 막기 위해 헌신적으로 일하시고, 묵묵히 도움의 손길을 내미는 분들이 많이 계신다. 이 자리를 빌어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이날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국내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으로 확진된 환자는 25명, 이들의 접촉자는 1698명으로 집계됐다. 현재 의심 증상을 보여 검사가 진행 중인 사람은 960명이다.

퇴원 환자도 3명으로 증가했다. 이날 오전 국내에서 네 번째로 확진된 환자가 퇴원해 현재 22명의 환자가 격리병상에 입원 치료 중이다. 확진자의 접촉자는 총 1698명이다. 접촉자 중 1163명이 격리돼있다. 접촉자중에서 확진된 환자는 9명이다.

이날 추가된 25번 환자는 73세 한국인 여성이다. 지난 6일 발열, 기침, 인후통 등이 시작됐다. 증상 발현 후 시행한 검사에서 ‘양성’으로 확인돼 이날 분당서울대병원에 격리 입원했다. 이 환자는 중국에 방문한 적이 없으나 함께 생활하는 아들과 며느리가 지난해 11월부터 중국 광둥성을 방문한 뒤 지난달 31일 귀국한 것으로 확인됐다.

광둥성은 중국 내에서 후베이성 다음으로 가장 많은 신종코로나 확진 환자가 발생한 곳이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8일 기준 광둥성 환자는 1075명이다.

oskymoon@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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