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연합] |
[헤럴드경제=김수한 기자]로버트 오브라이언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이 북미 비핵화 협상은 미국의 국내 정치에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며, 북한과 대화 재개를 조속히 희망한다고 밝혔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과 미국의소리(VOA) 방송이 6일 보도했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5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DC에서 미국 주재 각국 대사들을 상대로 한 강연에서 올해 11월 미국 대통령 선거 이전에 미북 협상이 이뤄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대화 재개는) 전적으로 북한에 달려있다"며 이렇게 말했다.
그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대선 직전까지 인기 있는 결정이든 아니든, 위험하든 위험하지 않은 결정이든 미국 국민에게 옳은 결정을 할 것"이라며 미국의 국내 정치 일정은 전혀 고려하고 있지 않다고 덧붙였다.
이는 트럼프 대통령이 대선 전까지는 자국 내 여론을 고려해 북미협상에 대해 '전략적 무시'를 할 것이란 일각의 관측을 염두에 둔 발언으로 풀이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앞서 4일(현지시간) 국정연설에서 취임 후 처음으로 '북한'을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이를 두고 대선 국면에서 북한문제에 대한 상황관리에 주력하고 있는 흐름과 무관치 않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오브라이언 보좌관은 "김정은 위원장이 싱가포르에서 한 비핵화 약속을 지키지 않고 있다"면서도 "그러나 우리는 외교라는 어려운 일을 지속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그는 "북한이 협상장으로 나오도록 압박하기 위해서는 중국의 도움이 필요하다"며 북한 비핵화를 위한 중국의 적극적인 역할도 촉구했다.
아울러 문재인 대통령과 아베 신조 일본 총리가 북한과의 외교 진전에 있어 핵심적 역할을 맡고 있다며 미국은 북한과 매우 어려운 협상을 벌이는 상황에서 한국과 '강력한 관계'에 감사하고 있다고 말했다. soohan@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