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당 1주당 1000원 유지 “주주가치 제고”
[헤럴드경제=이세진 기자] SKC가 글로벌 경기 둔화 영향으로 지난해 영업이익이 20% 이상 감소했지만, 올해는 전기차 배터리 핵심 소재인 동박 사업 경쟁력으로 영업이익 증가를 기대하고 있다. 이익은 숨고르기에 들어갔지만 배당은 전년도와 같은 1주당 1000원을 유지하며 주주가치 제고 기조를 유지했다.
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SKC는 이날 오전 9시30분 현재 전장보다 2.21% 낮은 5만7600원에 거래되고 있다. 전날 실적 부진 발표에도 1.55% 오른 5만9800원에 장을 마쳤지만 이날은 주가 역시 조정을 거치는 형국이다.
앞서 SKC는 2019년 영업이익이 1550억원을 기록해 전년보다 22.9% 감소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2조5397억원으로 전년 대비 8.2% 줄었다. 당기순이익도 711억원을 기록해 49.6% 감소했다.
SKC 측은 영업이익 감소에 대해 글로벌 경기 둔화 및 전방사업 부진으로 손익이 악화됐다고 설명했다. 인더스트리소재사업부문에서는 4분기 연속 흑자를 내며 선방했지만 화학사업부문은 실적이 축소됐다.
다만 올해 영업이익은 2600~2900억원으로 증가하고, 매출액도 3조~3조2000억원으로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특히 올해 1월 인수 절차를 완료한 동박 제조업체 KCFT가 실적을 이끌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지난해 KCFT 인수를 공식화한 6월13일 3만6150원이었던 SKC 주가는 6개월여 사이 두배 가까이 뛰어 지난 5일 종가 기준 5만8900원을 기록했다.
전기차 시장 성장세에 배터리 핵심소재인 동박 사업 경쟁력이 뛰어난 KCFT에 대한 기대감이 적극 반영됐다는 평가다. 연결 실적에 포함되지 않았지만 지난해 KCFT 영업이익은 67% 상승한 628억원을 기록한 바 있다.
또 이날 SKC는 결산배당을 주당 1000원, 시가배당률 2%로 실행한다고 공시했다. SKC는 지난 2016년에는 주당 750원, 2017년에는 900원, 2018년에는 1000원에 배당을 시행했다. 회사 관계자는 “성장 기대감과 적극적인 주주환원 기조를 유지하기 위해 이같은 배당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업계에서도 동박 사업을 중심으로 한 SKC 성장 기대감이 높다. 이지연 신영증권 연구원은 “1분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영향에 따른 중국 폴리우레탄 체인과 필름 수요에 대한 불확실성이 상존하지만, KCFT 인수에 따른 연결 반영으로 큰 폭의 이익 개선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백영찬 KB증권 연구원도 “2020년 유럽 전기차 판매량은 전년대비 2배 이상 성장할 전망”이라며 동박 사업 실적 확대를 예상했다.
jinlee@heraldcorp.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