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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신종 코로나 초비상] 무서운 전파속도…정부 ‘골든타임’ 실기
치사율 2.2%→4~5%로 높아져
바이러스 변이 가능성 공포 확산
의료계 “위험지역 中전역 확대를”
모든 입국자 2주 자가격리 권고
3일 오전 강원 강릉시의 한 식당 출입문에 중국인 출입을 금지하는 안내문이 붙어 있다. 강릉시는 지난주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확진자가 강릉역과 카페, 식당, 리조트 등 시내 곳곳의 다중이용시설을 다녀간 것으로 확인했다. [연합]

국내에서도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가 무서운 속도로 불어나면서 방역당국이 ‘제한적 입국금지’ 등 고강도 대책을 내놨지만 이미 ‘골든타임’을 놓친 것 아니냐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

초기 아주 경미한 증상이나 아예 무증상 상태에서도 감염될 가능성이 제시되는 가운데 치사율도 당초 알려진 2.2%보다 2배 가량 높은 4~5%대로 높아진 것으로 파악돼 국민들의 공포감이 확산되고 있는 상황이다. 정부 책임론이 불거지는 이유다.

3일 박능후 보건복지부 장관은 전날 확대 중앙사고수습본부 회의에 이어 이날 오전 정부세종청사에서 회의 잇달아 개최하고 확산방지 대책을 논의했다. 박 장관은 “내일까지 새로운 격리 기준이 반영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지침을 마련해 배포하겠다”며 “생활지원비와 유급휴가비용 지원을 위한 고시를 개정하고 예산 확보를 추진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앞서 정부는 지난 2일 정세균 국무총리 주재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 대응 회의를 개최하고 중국 후베이성 외국인 입국 금지, 중국 전용 특별입국절차 마련, 제주도 무사증 입국제도 일시 중단 등 대응방안을 발표했다.

하지만 지역사회에서 2차 감염사례에 이어 3차 감염사례가 속속 나오면서 조기 차단에 실패한 것 아니냐는 지적과 함께 다른 외국에 비해 보다 정부가 소극적 조치를 취하고 있다며 중국인 여행자 전체를 제한하는 ‘전면적 입국금지’ 등 더 적극적인 조치를 주문하고 있다.

대한감염학회, 대한의료관련감염관리학회, 대한항균요법학회는 지난 2일 발표한 대정부 권고안에서 “후베이성 외의 중국 지역에서 신종코로나가 발생하는 사례가 40%를 차지해 후베이성 제한만으로는 부족한 상황”이라며 “위험지역을 후베이성 이외 지역으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의료계에서는 초기에 아주 경미한 증상이나 무증상 상태에서도 감염될 가능성이 제시되고 있는 만큼 중국에서 들어온 모든 입국자에 2주간 자가격리해야한다고 권고하고 나섰다.

정부가 전날 강화된 조치를 내놨지만 다른 나라와 비교할 때 우리 정부의 조치는 ‘소극적’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미국 정부는 2일 오후부터 최근 2주간 중국을 다녀온 외국 국적자의 입국을 금지했다. 후베이성에서 귀국하는 미국 시민은 별도 시설에서 14일간 지낸다. 싱가포르는 최근 14일간 중국 본토를 방문한 외국인이 입국하거나 경유하는 것을 금지한 상태다.

보건당국은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환자 15명은 상태가 ‘양호’하다고 밝히고 있지만 치사율이 높아지고 필리핀에서 감염증 환자 1명이 사망하는 등 중국 이외 지역에서도 사망자가 나오고 있어 아직 안심할 단계는 아니라는 지적이다

보건당국은 감염 확산이 계속되면서 바이러스 변이가 일어났을 가능성 등을 위험도 평가에 반영해 신종 코로나의 치사율을 기존 2.2%보다 2배가량 높은 4∼5% 수준으로 높였다. 바이러스가 인체에 적응한 뒤 변이가 일어나면 전파력이 강해지면서 독성도 심해진다. 김대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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