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하이닉스가 지난해 2조7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SK그룹이 하이닉스를 인수한 2012년 이후 가장 저조한 실적이다.
SK하이닉스는 지난해 연간 매출액 26조9907억원, 영업이익 2조7127억을 기록했다고 31일 공시했다. 매출액은 전년대비 33% 감소했고, 영업이익은 같은 기간보다 87%가 줄어든 것이다. ▶관련기사 11면
4분기 영업이익은 2360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94.7% 급감했다. 특히 당기순손실은 1182억원을 기록해 전년 동기(3조3979억원) 흑자에서 적자로 돌아섰다. 작년 4분기 영업이익률은 3%로 전분기(7%)보다 4%포인트 줄었다. 지난해 연간 영업이익률도 10%로 전년(52%)보다 42%포인트 급감했다.
SK하이닉스는 “글로벌 무역 갈등으로 세계 경제의 불확실성이 확대됐고, 고객들의 재고 증가와 보수적인 구매 정책으로 수요 둔화와 가격 하락이 이어져 경영실적이 전년대비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제품별로는 D램 출하량이 전 분기 대비 8%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은 7% 하락했다. 낸드플래시의 경우 출하량이 10% 증가했고, 평균판매가격은 전 분기 수준을 유지했다.
SK하이닉스는 올해 D램 시장에 대해 서버 D램의 수요가 회복하고 5G 스마트폰 확산에 따른 판매량 증가로 전형적인 상저하고의 수요 흐름을 보일 것으로 예상했다. 낸드플래시 시장 역시 PC 및 데이터센터향 SSD 수요가 증가하는 한편 고용량화 추세가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SK하이닉스는 과거에 비해 훨씬 높아진 복잡성과 불확실성이 상존함에 따라 보다 신중한 생산 및 투자 전략을 운영할 방침이다. 공정전환 과정에서도 기술 성숙도를 빠르게 향상시키는 한편 차세대 제품의 차질 없는 준비로 원가 절감을 가속화한다는 전략이다.
D램은 10나노급 2세대 제품(1y나노) 비중을 확대하고, 본격적으로 시장 확대가 예상되는 LPDDR5 제품 등의 시장을 적극 공략할 계획이다. 또한 차세대 제품인 10나노급 3세대 제품(1z나노)도 연내 본격 양산을 시작할 예정이다. 낸드 플래시는 96단 제품 및 SSD향 매출 비중을 지속 늘려나갈 계획이다. 정세희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