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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서울 관광특구 경기 악화로 매출 부진
이태원 관광특구, 미군 이전 등으로 상권 침체
명동 역시 지속되는 경기 악화로 매출 제자리
임대료 내기도 어려워 폐업하는 매장 잇따라
명동 한 상점이 볼황이 지속되자 전품목 50% 할인판매를 하고 있다.

[헤럴드경제=최원혁 기자] 지난해 10~11월은 선선한 가을 날씨로 중국인을 비롯해 외국인 관광객들이 늘어났지만 이태원·명동·동대문 등 서울관광특구의 매출 상승에는 크게 기여하지는 못한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이태원 관광특구의 경우 미8군부대 이전 등으로 상권은 침체됐고 매출 또한 지난해보다 더욱 악화 됐다.

31일 서울연구원의 작년 4분기 관광업계 체감경기 진단을 살펴보면 이태원 관광특구의 전체 매출 체감도는 전 분기(기준 100)보다 65~70 수준으로 감소했다.

그 가운데 음식업과 의류업계의 매출 부진이 심각한 상황이다. 미8군부대가 평택으로 이전하면서 이태원의 주요 고객인 미군과 더불어 미군을 상대로 영업하던 매장들도 하나둘 이전하면서 상권이 활기를 잃어가기 시작했다.

음식업계의 매출은 전년 같은기간 보다 크게 감소해 업주들은 경기회복의 기대심리조차도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태원 관광특구연합회 관계자는 “이태원 가게들의 장사가 안 되는 것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복합적으로 작용하지만 이국적인 음식이나 옷, 신발 등을 팔던 매장들이 사라진것에는 미8군부대가 이전한 요인이 크다”고 밝혔다. 또 관계자는 “군인들이 주로 매출상승에 기여했을 뿐만 아니라 그들의 가족이나 지인들도 이태원에 놀러 와서 소비하기 때문에 부가적인 덕도 봤다”며 “하지만 미군부대 이전으로 고객층이 모조리 빠져나갔으니 매출이 감소할 수밖에 없고 상가들도 평택으로 이전하거나 폐업했다”고 덧붙였다.

결국 빈자리에 술집들이 들어오고 이태원의 상권은 자연스레 평일 저녁이나 주말저녁의 술장사로 변해가고 있다.

이태원의 의류업계도 음식점 못지 않게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관광특구연합회 관계자는 “미군부대가 있을때는 미군들을 위한 의류장사가 잘됐다. 가죽제품을 파는 곳이나 신발가게 등 대로변에서 영업하는 곳이 예전에는 많았다”고 말했다. 이어 “미군부대가 이전하니까 오프라인 매장을 찾는 손님이 현저히 줄어 들었고 장사가 워낙 안되서 임대료로 못 낼 상황까지 오다보니 의류매장 사장들은 차라리 알바를 하는게 더 낫겠다고 말할 정도”라고 했다.

또 다른 서울관광특구인 명동은 임대료가 비싸기로 유명하다.

명동 상인들은 높은 임대료가 부담스러웠지만 꾸준하게 견더내고 있었다. 그러나 불경기가 지속되다보니 임대료 내기도 어려운 상황까지 오자 권리금을 포기하고 폐업하는 업장이 늘었다.

명동서 매장을 운영하는 한 업주는 “이런 악순환속에서 일부 건물주들이 임대료를 동결하거나 인하해주고 있다”며 “어떤 상가는 임대료를 40%까지 인하해 줬다. 임대료 인하 분위기가 조성돼서 그나마 다행이지만 여전히 상권은 침체돼 있다”고 말했다.

명동관광특구 내 전체 상권의 지난해 4분기 매출을 살펴보면 3분기와 비교해 보합수준이지만 화장품업계의 매출 감소가 이어지고 있어 상권 활기가 되살아나지 못하고 있다.

특히 화장품의 인기가 시들해진 이후로 명동의 1층에 자리 잡았던 화장품 매장들이 폐업하기 시작했다. 대신 최근에는 액세서리 매장이 하나둘씩 입점하고 있다.

명동 관광특구연합회 관계자는 “귀걸이, 목걸이, 모자 등 패션 액세서리에서 휴대폰 케이스, 문구 같은 제품들을 파는 곳이 늘었다”며 “그나마 화장품 가게만 있던 명동 상권이 여려 쇼핑 아이템들로 채워지면서 예전에 비해 상권이 다양해지고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

choigo@heraldcor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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