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위기시계
실시간 뉴스
  • [우한폐렴 초비상] ‘슈퍼 전파자’ 활보·가짜뉴스 범람에 맘카페·SNS ‘패닉’
온라인 커뮤니티 잇단 ‘가짜뉴스’에 불안 더 가중
이용자들 “불안지역 피해야” vs “불안감 더 커져”
세번째 확진자 투숙 호텔 “해당 객실 예약 안받아”
정부·지자체 “거짓 정보 강경 대응”

28일 오전 한 서울의 한 지하철 역사에 손 세정제가 놓여 있다. 서울시는 이날을 기해 지하철, 버스 등 시민 접점이 많은 곳에 종사자를 위해 손 세정제와 마스크를 배부했다. [서울시 제공]

[헤럴드경제=박상현 기자] 국내 세번째 우한 폐렴 확진자가 사흘간 서울 강남과 경기도 고양 일대를 활보한 것으로 파악되면서 한 번에 여러 명을 감염시키는 이른바 ‘슈퍼전파자’ 우려가 높아지고 있다. 지역 맘카페 등 인터넷 커뮤니티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등지에는 슈퍼전파자 공포에 가짜뉴스까지 범람하면서 불안이 가중되고 있다.

28일 인터넷 커뮤니티와 SNS 등에 따르면 지난 21일 SNS의 한 지역 커뮤니티 페이지에 ‘인천 지역에서 코로나바이러스 감염돼서 사망자 나왔다고 하는데’라는 글이 올라와 1만개 이상의 댓글이 달리고 100회 이상 공유됐다. 이는 근거 없는 헛소문으로, 이날 오전 8시30분 기준 국내 우한 폐렴 사망자는 없고 중국에서만 사망자가 보고되고 있다.

국내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했다는 발표 후 이러한 가짜 뉴스들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계속해서 확산돼 왔다. 지난 26일 온라인 지역 맘카페 등에 올라온 ‘우한 폐렴 3번째 확진자가 경기도의 한 쇼핑몰에서 쓰러졌다’는 글도 불안을 가중시키는 데 기여했다. 같은 날 오후 광명 지역 한 맘카페에는 ‘고양시 우한 확진자 쇼핑몰에서 쓰러진 거랍니다’라는 글이 올라왔다. 이 글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조회 수 5500건을 넘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온라인 맘카페에서는 ‘(3번째 확진자가 다녀간 카페가) 일산 소재 식사동 A카페일 것 같다’는 댓글이 달리자 “‘일 것같다’는 카더라 아니냐 불안감이 더 커진다”는 등 갑론을박이 일기도 했다.

이러한 정보들이 거짓임이 확인된 후에도 이를 모르는 시민들도 있었다. 이날 오전 출근길에 나선 20대 최모 씨는 “(세 번째 확진자가 고양시 한 쇼핑몰에 방문했다는 얘기를)인터넷 기사로 봤다”며 “사실이 아닌 줄 몰랐다. 무섭다”고 했다. 시민 김정환(50) 씨도 “온라인 뉴스를 통해 세 번째 확진자가 쇼핑몰에 방문했다는 뉴스를 봤다”며 “진짜인 것으로 알고 있었다”고 말했다.

시민들의 불안은 온라인 밖으로도 나타났다. 질병관리본부가 지난 27일 밝힌, 세 번째 확진자가 투숙한 것으로 파악된 서울 강남구의 한 호텔 관계자는 “(우한 폐렴)사건이 터진 후 체감이 될 정도로 눈에 띄게 예약이 줄거나 취소됐다”며 “구체적인 수치는 확인이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호텔 차원에서도 (확진자 투숙)당시 응대했던 직원들에 대해서는 건강상태를 계속 체크하며 주의하고 있고 27일에도 보건소에서 와서 직원 상황 체크, 객실 소득 등을 했다”며 “확진자가 투숙한 방은 이제 예약을 받지 않을 방침”이라고 했다.

가짜 뉴스로 인한 시민들의 불안이 확산되자 정부와 지자체도 대응에 나섰다. 방심위는 지난 27일 “최근 중국 우한 지역에서 발생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와 관련해 사실과 동떨어진 개연성 없는 정보를 무분별하게 유포해 불필요한 사회적 혼란을 야기할 우려가 매우 높다는 점을 고려해 중점 모니터링을 실시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고양시는 사실 여부를 면밀하게 파악해 계속되는 가짜 뉴스에는 유언비어 유포 등으로 법적 조치하는 등 강경한 조치를 취할 방침이다. 앞서 지난 27일 세 번째 확진자가 치료 중인 고양시 명지병원에 방문한 이재준 고양시장은 “‘스타필드(고양)에서 의심 환자가 쓰러져 이송됐다’, ‘일산3동 일대를 이틀 동안 휘젓고 다녔다’ 등 오보가 시민 불안을 자극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나 국민들의 불안감은 가시지 않고 있다. 청와대 국민청원 게시판에 올라온 “중국발 코로나 바이러스가 확산되고 있는데 선제적 조치가 필요하다”는 내용의 ‘중국인 입국 금지 요청’ 청원 글은 이날 오전 10시 현재 지지자가 51만명을 넘었다.

pooh@heraldcorp.com

맞춤 정보
    당신을 위한 추천 정보
      많이 본 정보
      오늘의 인기정보
        이슈 & 토픽
          비즈 링크